[한-아세안]조코위 방한, 수도이전 협력MOU…현대차도 방문
재선 임기 첫 정상회담서 경제협력 초점…"향후 5년 이정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KF-X 공동개발 의지 등 언급 예상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특별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오는 23일(현지시간) 한국으로 출발한다.
21일 외교·재계 소식통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코위 대통령은 이번 한국을 방문해 특별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 외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지는 것을 비롯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방문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5년 임기 동안 문 대통령과 세 차례 공식 양자 회담을 가졌으며, 지난달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에는 문 대통령과 처음 마주한다.
정상회담은 인프라·건설·투자 등 '경제협력' 분야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인도네시아 매체들이 전망했다.
올해 들어 두산중공업이 1조6천억원 규모 자와 9, 10호기 화력발전소 공급계약을, 현대엔지니어링이 21억7천만 달러(2조6천억원) 규모 인니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한국기업의 인도네시아 건설수주액이 급증했다.
조코위 대통령에 앞서 방한한 아구스 구미왕 인도네시아 산업부 장관은 "롯데케미칼이 자바주 반텐에 짓고 있는 유화단지 투자액을 35억 달러(4조원)에서 43억 달러(5조원)로 늘리기로 했다"고 안타라 통신에 밝혔다.
또 "SK그룹은 석유화학분야 투자, LG화학은 배터리공장 건설 의향을 표명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는 기아차의 반조립 공장과 불닭볶음면으로 대박 난 삼양의 현지 공장 건설 전망도 나온다.
무엇보다 조코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현대차가 브카시 델타마스공단에 공장을 짓는 계약을 공식 체결할 전망이다. 이 공장에서는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을 생산한다.
조코위 대통령이 직접 울산 현대차 공장을 방문하며, 지난 7월 자카르타에서 조코위 대통령을 면담했던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성의를 다해 행사를 준비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조코위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한국 국토교통부와 인도네시아 공공사업주택부 간에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계획과 관련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조코위 대통령은 보르네오섬 동칼리만탄에 두바이보다 더 좋은 도시를 건설하겠다며 수도이전 계획을 발표했다. 인도네시아 수도이전 계획이 실행되면 한국 건설사 등에도 커다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댐·발전소, 지능형도로, 스마트시티, 자카르타 경전철(LRT) 등 국토부 관련 인프라 사업들이 정상회담 의제로 올라간다.
조코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관해서도 언급할 전망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작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20차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초청하자"고 제안한 당사자이다.
양국 정상은 차세대 전투기(KF-X/IF-X) 개발분담금 재협상과 관련해서도 공동 개발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점쳐진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상반기까지 분담금 3천10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양국은 조코위 대통령의 분담률 축소 요청에 따라 1년 넘게 협상을 벌여 일부 현물납부 방안에 이견을 좁혔으나 완전히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마흐푸드 정치법률안보조정장관은 전날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 대사와 만나 KF-X 등 방위산업부터 교육, 통상 등 다양한 논의를 했다"며 "심지어 인터폴 요청에 따라 인도네시아에 구금된 한국인 수감자에 관해서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창범 주인도네시아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은 향후 5년의 양국 관계를 설계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조코위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인 만큼 부산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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