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 지연 우려에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21일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8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3.7원 오른 달러당 1,173.8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2.4원 오른 1,172.5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상승 폭을 키웠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합의가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국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 등을 인용해 미·중 간 1단계 무역 합의가 연내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조속한 미·중 무협협상 타결에 비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 오스틴 애플 조립공장을 찾은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내가 원하는 수준까지 그들(중국)이 다가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콩 인권 지지를 목적으로 한 '홍콩 인권 및 민주주의 법안'이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까지 통과한 점도 환율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 양원의 홍콩 인권법 통과에 중국이 강력히 반발해 미·중 무역협상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졌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중 무역합의 불확실성 격앙으로 위험 선호 위축이 계속됨에 따라 환율이 상승 압력 우위를 보이며 1,170원 선 안착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82.28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78.18원)에서 4.1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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