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서 산불 예방 위해 또 강제단전…15만 고객 영향

입력 2019-11-21 02:46
수정 2019-11-21 09:02
美캘리포니아서 산불 예방 위해 또 강제단전…15만 고객 영향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대 전력회사 퍼시픽가스앤드일렉트릭(PG&E)이 20일(현지시간) 또 다시 대형 산불 예방을 위한 강제단전에 들어간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PG&E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4시까지 순차적으로 지역에 따라 단전 조치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앞으로 24시간 동안 강풍과 건조한 대기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강제단전 대상 지역은 북부 캘리포니아의 시에라 풋힐스와 노스베이, 노스밸리 일대로 18개 카운티의 약 15만 고객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에는 초목이 극도로 건조하고 기온이 평년보다 3∼8도가량 높아 화재날씨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PG&E의 기상예보관은 평균 시속 40㎞의 바람이 부는 가운데 48∼80㎞의 돌풍이 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PG&E는 "현재의 기상 상황을 전제로 21일 저녁까지는 대부분의 고객에게 전력 공급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최대한 빨리 전력을 복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제단전은 강풍으로 송전선이 끊어지는 등 전력설비가 고장을 일으키며 여기서 발생한 불꽃이 대형 산불로 번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해 85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형 산불 '캠프파이어'는 PG&E가 소유한 전력선에서 발화한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피해 보상금 청구가 제기되면서 이 회사는 올해 1월 파산을 신청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PG&E가 내년 중반까지 파산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 주(州)가 이 회사를 인수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잇단 대형산불에 휩싸인 美캘리포니아…LA산불 초호화 부촌 위협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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