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생산·물류 전분야 스마트화해도 고용 줄지 않아"

입력 2019-11-20 12:01
수정 2019-11-20 14:01
KDI "생산·물류 전분야 스마트화해도 고용 줄지 않아"

김민호 연구위원 "불량률 낮추고 생산성 개선에도 효과"

(세종=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업이 생산과 물류, 재고관리 등 모든 분야 통합을 목적으로 전사적 스마트화를 꾀하더라도 고용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또 스마트 공장 가운데 생산품목 엑셀 작업 정도만 이뤄지는 하위 10%의 스마트화 수준을 중간치로 끌어올리면 일일 생산량이 9.1%포인트 개선될 전망이다.

[KDI 포커스]

김민호 한국개발연구원(KDI) 지식경제연구부 연구위원은 20일 '공장의 스마트화를 위한 스마트한 정책방안' 제언을 통해 스마트화는 자동화와 달리 고용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17년 제조업 공장을 두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자동화 수준을 향상할 계획인 기업은 생산직, 공정관리 기술직, 사무직 등 모든 직종에서 고용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공정뿐만 아니라 부문 간 연결성을 강화하는 '전사적 스마트화'를 계획 중인 기업은 생산직, 공정관리 기술직, 사무직 모두에서 유의한 수준의 감소 전망이 나오지 않았다.

생산공정의 스마트화만 계획할 경우 생산직과 사무직에서는 고용 수요 감소가 예측되지만, 공정관리 기술직 수요는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장 증설이나 경기 등 변수를 제한하고 향후 2년 자동화·스마트화 계획에 따른 노동수요만을 조사한 결과다.

실제로도 2015년과 2017년 스마트화가 진행되면서 유의한 수준의 고용 감소 현상은 빚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민호 연구위원은 "2015년과 2017년 공장의 스마트화와 고용을 비교해 봤을 때도 스마트화가 고용을 유의하게 감소시킨다는 결과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공장의 스마트화는 일일생산량 개선 효과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장의 스마트화는 라인공정에서는 불량률을 낮추고, 배치 공정에서는 생산품목 수와 거래처 수를 늘리는 등 공정별 특성에 맞춰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특히 생산 성과를 종합하는 지표인 일일생산량이 배치·라인·연속 공정 등 모든 형태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김 연구위원은 스마트화 수준이 0.22(0∼1 범위·2017년 기준)로 하위 10%에 해당하는 공장을 중간값인 0.36까지 향상할 경우 일일생산량이 9.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2017년 기준 국내 공장의 스마트화 수준은 평균 0.37, 중간값은 0.36이었다. 이는 2년 전 평균치인 0.31, 중간값 0.30보다 향상된 것이다.

한편 공장의 스마트화를 결정짓는 요인은 단순히 기술도입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경영자의 공정혁신에 대한 관심과 인사관리가 맞물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관리 수준이 낮은 하위 20% 공장 그룹에서는 기술을 도입하더라도 스마트화 수준 개선의 효과가 없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 지원도 스마트화를 추구해야 하며, 민·관·학 협의체를 통해 스마트 공장 전략을 만들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김 연구위원은 "정부가 스마트 공장을 위해 지원을 아낌없이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과 같은 부처별 독립 추진 방식은 초연결·초융합적 특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려우며 민·관·학 협의체가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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