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교량붕괴 원인으로 중량한도 두배 넘는 트럭 지목

입력 2019-11-19 20:24
佛 교량붕괴 원인으로 중량한도 두배 넘는 트럭 지목

현지시장 언론 인터뷰서 "한도 19t인데 40t 넘는 트럭 교량 진입한 듯"

佛 정부, 전국 교량 점검해 이상 확인 시 특별개보수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남부 툴루즈 인근의 교량 붕괴 원인으로 현수교 진입 한도의 두 배가 넘는 무게의 대형 트럭이 지목됐다.

19일(현지시간)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남부 오트 가론 도(道)에 있는 미르푸아 쉬르 타른의 에릭 오제 시장은 전날 아침 무너져 내린 71번 지방도로 상의 철제 현수교와 관련, 진입 한도의 두 배가 넘는 무게의 대형 화물트럭이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제 시장은 "경찰 잠수사들이 수중에서 확인한 결과를 종합하면 교량이 무너지면서 강물로 추락한 대형 트럭의 중량은 40t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붕괴한 현수교의 진입 한도 무게는 19t이다.

오제 시장은 "운전사가 다른 지방 사람이라면 (현수교의 중량 한도를) 잘 모를 수도 있을 거라고 이해하지만, 해당 트럭 기사는 이 고장 사람"이라면서 "40t이 넘는 트럭을 몰고 다리 위로 진입한 것이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전날 아침 출근 시간대인 오전 8시 15분께 툴루즈 북쪽 30㎞ 지점의 미르푸아 쉬르 타른과 베시에르를 잇는 71번 지방도로의 교량이 무너지면서 승용차 한 대와 화물트럭 한 대가 다리 아래 타른강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5세 청소년(여성)과 대형 트럭의 운전사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행인들과 구조대는 숨진 청소년의 엄마 등 4명을 강물에서 구조했으며,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너진 교량은 1931년 처음 지어진 뒤 2003년 대대적인 개보수 공사를 마쳤다. 이 교량은 6년에 한 차례 정밀 안전진단을 받는데 지난 2017년 진단에서 별다른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교량 붕괴사고와 교량의 이상 여부에 대해 수사에 공식 착수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전국의 교량에 대한 정밀 진단을 벌여 이상이 확인된 교량은 특별 개보수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상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프랑스 전국의 20만∼25만개의 교량 가운데 2만5천개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프랑스 중앙정부가 관리하는 교량 중 1천750개가 붕괴 위험이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고 르 피가로는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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