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나포 우크라 군함3척 본국에 인도…파리 협상 앞둔 유화조치(종합)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서 불법월경 혐의로 나포…푸틴-마크롱 전화통화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가 18일(현지시간) 흑해의 공해상에서 지난해 11월 케르치 해협에서 불법 월경 혐의로 나포했던 우크라이나 군함 3척을 돌려줬다고 타스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군함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병합한 크림반도 동쪽 타킬 곶에서 약 30km 떨어진 해상에서 이루어졌다고 소식통이 통신에 전했다.
이날 군함 인도는 앞서 9월 군함과 함께 나포됐던 우크라이나 승조원들이 자국으로 송환된 데 뒤이은 것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우크라이나 군함 인도와 관련한 공보국 명의의 논평에서 "해당 선박들은 현재 러시아에서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군함) 불법 월경 사건 수사의 물적 증거"라면서 "우크라이나 측으로의 선박 인도는 러시아 관련 당국이 선박에 대한 조사 활동을 마무리해 선박들이 더는 러시아 영토에 머물 필요가 없어진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11월 자국 군인들에게 도발적 행동을 하도록 지시한 우크라이나 당국의 행동은 러시아의 주권뿐 아니라, 의도적으로 위험과 범법 행위로 내몰린 우크라이나인들(우크라이나 군인들)에 대한 범죄이기도 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해안경비대는 지난해 11월 25일 흑해에서 아조프해로 가기 위해 케르치해협을 통과하려던 우크라이나 해군 함정 2척과 예인선 1척 등을 무력을 동원해 나포한 뒤 인접한 크림반도의 케르치항으로 끌고 가 억류했다. 군함들에 타고 있던 승조원 24명도 체포했다.
러시아 측은 영해를 침범한 우크라이나 군함들에 대한 합법적 조치라고 주장했으나 우크라이나 측은 자유항행을 방해하는 공격행위라면서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대응 조치를 취하면서 양국 간에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었다.
이후 협상 끝에 체포됐던 선원들이 먼저 지난 9월 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이루어진 억류자 맞교환 합의에 따라 우크라이나 측에 송환됐고 이날 선박도 인도됐다.
승조원 송환에 뒤이은 선박 인도는 다음 달 프랑스에서 열릴 예정인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 논의 국제회의('노르망디 형식 회담')를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취하는 유화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노르망디 형식 회담은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을 위한 러시아·우크라이나·독일·프랑스 간의 4자 회담으로 다음 달 9일 프랑스 파리에서 4개국 정상회담 형식으로 열릴 예정이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전화 통화를 하고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사태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노르망디 형식 정상회담 개최가 우크라이나 사태 해법을 담은 '민스크 협정'의 조속하고도 완전한 이행에 실질적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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