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차이잉원, 러닝메이트로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 지명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2020년 대만 대선후보 등록 시작일인 18일을 하루 앞두고 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대선 후보인 차이잉원(蔡英文) 현 총통이 라이칭더(賴?德) 전 행정원장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했다고 대만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이번 민진당의 지명으로 2020년 대선에 출마하는 대권후보의 러닝메이트 선정이 끝남에 따라 차기 대권을 놓고 민진당의 차이잉원과 라이칭더 조합과 국민당의 한궈위(韓國瑜)와 장산정(張善政) 조합, 중도 우파 야당인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와 유명 광고계 인사인 위샹(余湘) 조합이 경합하게 됐다.
대만 FTV와 중앙통신사 등에 따르면 차이잉원 민진당 대선 후보는 이날 오전 북부의 타이베이(台北)에 있는 전국 경선 총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라이 전 행정원장을 러닝메이트로 공식지명했다.
이 자리에는 라이 전 행정원장 외에도 천젠런(陳建仁) 부총통, 줘룽타이(卓榮泰) 민진당 주석, 류젠신(劉建?) 총통부 부비서장 등이 배석했다.
차이 총통은 라이칭더 전 행정원장을 대만의 미래에 대해 매우 강력한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라이 행정원장 시절이 집권 2년 차로 각종 사업 추진과 개혁의 어려움을 극복해야 하는 가장 힘들 나날이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자신의 마음속에는 승리해서 대만을 지켜내자는 신념뿐이라면서 2020년은 대만 운명의 관건으로 "우리는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 대만은 반드시 이겨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라이칭더에게 자신과 함께 전심전력으로 (총통선거와 동시에 실시되는)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를 위해 노력해 국회 과반수로 재집권의 포석과 개혁을 지지하는 역량을 모으자고 말했다.
또한 차이 총통은 천젠런 부총통이 전국 경선 총본부의 주임위원을 맡는 것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만 중앙통신사는 독일 주간 슈피겔지의 15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해 독일이 해상의 자유항행을 보호하고 중국의 영토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자국 군함의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통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피겔지는 올해 4월 초 프랑스 해군 호위함 방데미에르호가 중국과 대만 사이에 있는 대만해협을 통과할 때 독일 장교도 탑승하고 있었다고 전하면서 이번에는 독일이 군함의 통과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독일 군함의 남중국해와 대만해협 통과로 인한 충격파를 고려해 지난 9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이 계획의 유보를 지시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홍콩 시위의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조슈아 웡이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과 만난 이후 독일과 중국의 관계가 냉각되었으며, 독일 총리실이 현재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 고심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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