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파이 혐의 구속 日교수 이례적 석방
교도 "시진핑 주석의 내년 봄 방일 앞두고 정지작업 의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구속했던 일본인 교수를 석방했다고 15일 일본 정부가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당국이 9월부터 구속하고 있던 홋카이도(北海道)대 40대 남성 교수를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구속됐던 교수는 이와타니 노부(岩谷將) 교수로, 일본 방위성 부속 기관인 방위연구소와 외무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스파이 활동 등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국가안전위해죄' 혐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이와타니 교수를 국가 기밀 자료를 수집한 혐의로 조사했다며 그가 혐의를 인정했고 훈계 처분을 해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이 지난 수년간 스파이 활동에 관여했다며 구속한 일본인에게 잇따라 실형을 선고한 것을 고려하면 이번 석방은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은 2015년 이후 스파이 활동 등의 혐의로 일본인 남녀 최소 13명을 구속해 이들 중 8명에게 징역 5~15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교도통신은 중국 정부가 내년 봄 예정돼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일본 국빈 방문을 앞두고 환경 정비를 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타니 교수가 석방되자 일본 정부는 이를 외교적 성과로 과시하는데 힘을 쏟는 모습을 보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그가 정부 차원의 벚꽃놀이 모임을 사유화했다는 논란에 대해 해명하면서 이와타니 교수 이야기를 꺼내며 "다양한 차원에서 조기 귀국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라도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려달라고 내가 직접 (중국 측에) 강하게 요청했다"며 "이와타니 교수가 무사히 귀국해 가족과 재회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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