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문가들 "中 경제 바닥 아직 못 봤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경제 전문가들이 중국의 경기둔화가 아직 바닥을 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전문가들은 이날 발표된 중국의 10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지표가 더 둔화했으며 향후 전망도 좋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HSBC의 이코노미스트 줄리아 왕은 "중국 경제가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면서 경기둔화가 내년 일자리에 악영향을 미쳐 소비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을 나타낼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중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평가된다.
그는 최근 1년 반은 지난 10년을 돌아볼 때 제조업에서 성장 둔화가 가장 가파르게 진행된 시기라고 평가했다.
거시경제 연구조사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틴 라스무센은 중국이 아직 경기둔화의 바닥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라스무센은 "지난달 경제지표가 매우 약한데 앞으로 전망이 더 어둡다"면서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자금 압박으로 추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융은 중국의 10월 경제지표들은 경기후퇴가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해준다면서 미중 통상협상이 중국 내부의 어려운 상황을 바꿔놓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달보다 4.7% 증가했다.
이는 전달의 5.8%보다 1.1%포인트 낮아진 수치로, 시장 예상치인 5.4%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는 7.2%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전달보다 0.6%포인트 둔화했다.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이날 중국 정부와 관련된 싱크탱크 중 처음으로 내년 경제성장률이 6%보다 낮은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NIFD는 올해 경제성장률은 6.1%로 추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6.0~6.5%의 최하단에 근접한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달 내놓은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와 같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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