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5G 뒤처진 日, 응용기술 개발에 1조원 지원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에 뒤진 일본의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 개발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 5G 응용기술인 '포스트 5G' 분야에 대한 업계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다음달 초 확정할 경제대책에 포스트 5G 분야에 1천억엔(약 1조751억원) 이상을 지원하는 내용을 포함할 계획이다.
초고속·대용량 통신을 가능케 하는 5G를 원격의료, 자동운전 등에 응용하기 위해서는 통신의 기지국과 5G 관련 기기에 대량의 데이터를 순식간에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를 탑재해야 한다. 포스트 5G는 이런 5G 관련 서비스에 사용되는 반도체나 정보통신 시스템을 뜻한다.
후지쓰(富士通), NEC 등 통신기기 제조사가 반도체 부품·자동차·기기 제조사, 통신회사 등과 함께 5G용 반도체 제조기술의 개발을 모색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데, 일본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5G 서비스는 한국과 중국, 미국 등이 올해 서비스를 개시하는 등 앞서가고 있지만, 일본은 내년 봄 서비스 개시를 계획하고 있을 정도로 뒤처져 있다.
마이니치는 이런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5G용 반도체 개발과 관련해 한국과 중국 세력에 대항해 미국, 유럽 등과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실제로 포스트 5G 분야에서 미국·유럽 기업, 대만의 반도체 제조사와 일본 기업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 관련 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공동 개발 체제를 구축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지난달 29일 정부의 미래투자회의에서 "포스트 5G 반도체와 정보통신 시스템은 우리나라(일본) 경쟁력의 핵심"이라며 국가 차원의 지원 프로젝트를 검토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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