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CEO]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버진그룹 브랜슨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치연 기자 = 온갖 기행으로 화제를 모아 '괴짜' 억만장자로 불려온 리처드 브랜슨(69) 버진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백인으로만 구성된 남아프리카 공화국 직원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비판을 받고 12일(현지시간) 사과했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브랜슨 회장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브랜슨 기업가센터는 모든 남아공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어제 내 트위터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선택은 명백히 다양성이 부족했다.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브랜슨 회장은 유색 인종과 백인 직원들이 함께한 사진으로 전날 올린 사진을 대체했다.
앞서 브랜슨 회장은 11일 트위터에 남아공 기업가센터 소개 글을 올리면서 자신을 포함해 9명의 백인으로만 구성된 사진을 올렸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 이용자는 "남아공에서 저렇게 많은 백인을 어디서 찾았나? 숙련되고 능력 있는 인구의 다수를 배제하려는 진정한 노력이 있었음이 틀림없다"고 비판했다.
남아공은 인구의 81%가 흑인이다.
브랜슨 회장은 고교 시절 학생용 잡지를 만드는 등 일찍부터 사업가의 면모를 보이다가 1972년 우편 주문 음반판매회사 버진레코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항공사 버진애틀랜틱항공과 1999년 통신업체 버진 모바일을 세웠으며 2004년에는 민간 우주관광업체 버진 갤럭틱 등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브랜슨 회장은 기이한 행각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열기구를 타고 세계 일주를 시도하는가 하면 뮤지컬 '풀 몬티' 출연자들과 함께 홀딱 벗은 채 뉴욕의 광장에서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인권과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2004년 사회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비영리재단 버진유나이티를 설립했다. 2007년에는 온실가스 제거 방안을 제안하는 사람에게 2천500만 달러(약 292억원)의 상금을 주는 '버진어스챌린지' 프로젝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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