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군제서 韓화장품·패션 함박웃음…'한한령' 해빙 맞나
한국 11개 브랜드 1억위안 매출 올려…방한 中 관광객 수도 회복세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알리바바 주도의 중국 최대 쇼핑일인 '광군제'(光棍節·11월11일)에서 국내 화장품·패션업체들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이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올리자 지난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 이후 중국 내 한국 기업 등에 행해진 '한한령'(限韓令)이 해소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12일 알리바바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자정까지 24시간 동안 타오바오(淘寶), 티몰, 티몰 글로벌, 알리 익스프레스, 카오라 등 알리바바 온라인 플랫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 국내외 299개 브랜드가 1억 위안(약 166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삼성전자,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라네즈·이니스프리, LG생활건강의 후·숨, AHC, 닥터자르트, 3CE, LF의 헤지스, 휠라 등의 한국 브랜드가 포함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올해 광군제에서 한국 화장품의 활약은 두드러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광군제 매출이 전년 대비 62% 늘며 국내 뷰티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LG생활건강도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87% 급증했다.
애경산업과 닥터자르트도 전년 대비 각각 371%, 295% 증가라는 호(好)성적을 거뒀다.
AHC는 화장품 카테고리를 넘어서 티몰 글로벌 해외 직접 구매 상품 전체에서 4위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이랜드가 티몰에서 2억9천700만 위안(5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패션업체들도 선전했다.
사드 갈등 여파로 2017년 광군제에서 해외 직접 구매 순위 5위까지 밀렸던 한국이 올해 큰 성과를 내면서 한국 소비·관광업계에 큰 타격을 줬던 한한령이 완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2017년 광군제에서 68%에 불과했던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매출 신장률이 올해 187%로 크게 오른 것이 대표적 예다.
한한령에 따라 한국에 발길을 끊었던 중국인 관광객들도 돌아오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7년 417만명까지 급감했던 중국 관광객은 올해엔 9월까지 444만명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이나 한국 기업에 대한 반감이 서서히 사라지면서 광군제 매출도 증가했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현지 인플루언서 왕훙을 활용하는 등 중국 맞춤형 마케팅을 벌인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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