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우선협상자 발표에 임직원·자회사들 '기대반 우려반'

입력 2019-11-12 14:18
수정 2019-11-12 15:49
아시아나 우선협상자 발표에 임직원·자회사들 '기대반 우려반'

처우·복지·근무환경 개선 기대 vs 강도 높은 구조조정 우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아시아나항공과 자회사 직원들은 12일 매각 우선협상대상자가 HDC현대산업개발[294870]-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 확정 발표되자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크게 술렁거렸다.

전반적으로 재무 구조가 탄탄한 회사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처우나 복지가 개선되고 근무환경이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금성 자산만 1조7천억원에 달하며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이 9조원이 넘는 증권업계 1위 회사이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직원은 "HDC 회사 구조를 보니 항공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요인이 많아 보인다"며 "인수자와 아시아나항공에도 윈-윈(Win-Win)이 되는 매각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도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며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정상화에 대해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새로운 기업이 회사를 인수하면 구조조정과 변화의 바람은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만큼, 그에 대한 불안감도 상존하는 모습이었다.

정몽규 "아시아나항공 이름 현재로선 바꿀 생각 없다" / 연합뉴스 (Yonhapnews)

직원들은 점심시간에 삼삼오오 모여 회사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혹여 강도 높은 인적 구조조정 바람이 휘몰아치지는 않을지 우려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다수 모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현대산업개발의 조직문화, 최근 항공 업황과 사고 발생 등을 언급하며 "구조조정을 할 가능성이 크고, 급여나 복지도 손 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 많은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이 이날 회사 매각과 관련한 기사를 꼼꼼히 읽으면서 향후 일어날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매각 실무를 맡고 있는 팀에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정보를 묻거나 현대산업개발에 있는 지인을 통해 조직문화나 인사 방침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이슈로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가 계속되자 항공안전·영업 등에서 업무에 차질을 빚는 일이 없도록 차분한 업무 수행을 강조하며 분위기를 다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나항공 차장급 직원은 "현장에서는 이럴 때일수록 안전운항에 더욱 집중하자는 분위기"라며 "매각 작업이 빨리 마무리돼 안정적인 근무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통매각 되는 6개 자회사의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특히 HDC그룹의 지배구조와 공정거래법을 고려할 때 향후 HDC그룹이 재매각할 가능성이 있는 아시아나IDT와 에어부산, 에어부산과 함께 묶어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는 에어서울은 직원들이 내심 불안해하는 기색이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매각이 최종적으로 결정되기 전까지는 변수가 많다"며 "직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평소처럼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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