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합참의장, 아베 만난 뒤 "지소미아 종료 전 해결 원해"(종합3보)

입력 2019-11-12 18:56
수정 2019-11-12 19:24
美합참의장, 아베 만난 뒤 "지소미아 종료 전 해결 원해"(종합3보)

방한 앞둔 마크 밀리 의장 "지소미아 거기(한국)서도 협의의 포인트 될 것"

日외무상 "한미일 보조 못맞추면 북중러 이익"…밀리 "韓에 '한미일 협력' 메시지 전달"



(도쿄=연합뉴스) 박세진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을 방문 중인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이 12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밀리 합참의장은 일본 총리관저에서 아베 총리와 만난 뒤 한일 지소미아 문제에 대해 논의했는지 묻는 기자들에게 "조금"이라고 답하며 "(지소미아 문제가) 거기(한국)에서도 협의의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소미아가) 종료하기 전에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면서 '지소미아 연장 가능성에 대해 낙관적인지' 묻는 질문에는 "(해결을) 모색하겠다. 지켜보자"고 말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방일 일정을 소화한 뒤 1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44차 한미군사위원회 회의(MCM)에 참석한다.

이에 따라 밀리 의장이 지소미아가 연장되기를 바라는 일본 정부 입장을 토대로 방한 중에 한국 측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지 주목된다.

밀리 의장은 이번 한일 방문에 앞서 "지역 안보와 안정에 필수적"이라며 지소미아가 존속돼야 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거듭 밝혔다.

한국 정부는 일본이 한국대법원의 징용배상 판결에 따른 사실상의 경제보복 조치로 지난 7월 단행한 수출규제 조치를 철회할 경우 지소미아 연장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지만, 일본 정부는 수출규제와 지소미아는 별개 문제라며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미국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교도통신은 밀리 합참의장과 아베 총리가 북한 미사일 문제에 대해선 자위대와 미군이 긴밀히 협력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미일 동맹의 억제력을 강화하고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협력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밀리 합참의장은 "일본과 공통의 과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통신은 밀리 합참의장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깊은 우려"라고 표현했으며 아베 총리도 비슷한 견해를 내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NHK는 아베 총리와 밀리 합참의장이 북한 핵·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의 실현을 추구할 것과 한미일 3국간 연대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밀리 의장이 아베 총리에게 일 정부가 중동 지역에 자위대 파견을 검토하고 있는 것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보도했다.

밀리 합참의장은 아베 총리를 만난 뒤 야마자키 고지(山崎幸二) 일본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격)과 별도 회담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과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개별적으로 만났다.

모테기 외무상은 밀리 합창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문제에서 한미일의 연대는 극히 중요하다. (한미일의) 보조가 맞춰지지 않으면 북한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에 이익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밀리 합참의장도 한미일 협력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한국 측에 같은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말했다.



parksj@yna.co.kr,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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