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자율운항선박 세계 점유율 50% 달성한다
해양수산 분야 스마트화 '시동'…온라인서 '물 좋은' 생선 영상 보고 산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자율운항선박 세계 시장 점유율 50%를 달성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에서 스마트화를 본격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의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을 11일 발표했다.
해수부는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해 해양수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략은 '스마트 해양수산 선도국가 도약'이라는 비전으로 ▲ 2030년까지 자율운항선박 세계시장 50% 점유 ▲ 스마트 양식 50% 보급 ▲ 사물인터넷 기반 항만 대기 질 측정망 1천곳 구축 ▲ 해양재해 예측 소요시간 단축 ▲ 해양수산 통합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의 내용을 담았다.
우선 해운·항만 분야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을 개발하고, 그 상용화에 맞춰 스마트 항만·초연결 해상통신·고정밀 위치정보 등 스마트 해상물류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에 들어가 2025년까지 선원을 최소한의 수준으로 두는 선박을 개발하고, 2030년까지는 완전 무인 자율운항 선박을 내놓는다.
해수부는 "초대형·자율운항선박에 적합하고 안정적인 초고속·대용량 하역을 위한 항만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구축하겠다"며 "사물인터넷·인공지능 기술로 항만 내 모든 작업과 물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최적의 물류 작업을 구현하는 지능형 항만을 개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외에 자율운항선박의 접안과 하역 등을 지원하고자 2025년부터 오차범위 10㎝ 이하의 고정밀 위치정보서비스도 제공한다.
수산 분야에서는 수산물의 생산·가공·유통 등 전 과정에 스마트 기술을 도입해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수산물을 공급한다.
어업인이 어종·어획량 등의 정보를 해상에서 실시간으로 입력하는 전자어획보고시스템과 어종 크기·무게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확인하는 TAC 모니터링 시스템 등을 개발한다.
어선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CCTV 기반의 인공지능 옵서버를 탑재해 조업 현장의 어획량, 어종, 불법조업 여부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또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최적 사육 알고리즘과 24시간 무인관리가 가능한 정밀 제어모델을 개발해 대규모 스마트 양식 실험장을 거쳐 확산시킨다.
내년부터는 소비자가 산지 위판장을 찾지 않고도 온라인에서 수산물 영상을 확인하고 바로 주문하는 '캠(Cam) 마켓'을 매년 5곳씩 만든다.
해양환경·재해·안전 분야에서는 주요 항만과 연안 선박에 사물인터넷(IoT) 기반 대기오염 측정망을 구축해 관리하고, 해양쓰레기 발생원과 발생량을 추정하고 이동 경로까지 예측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고수온·유류유출·해양방사성물질 등 주요 해양 재난의 분석·예측에 걸리는 시간을 현행 12시간에서 4시간으로 대폭 줄이는 기술도 개발한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해양수산 스마트화 전략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해양수산업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발전에 따라 지속해서 전략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ts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