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볼리비아 혼란수습 미주기구 긴급회의 소집요구
룰라 "모랄레스는 쿠데타 때문에 강제로 사임 당한 것"
볼리비아 대통령, 대선부정 논란 사퇴…모랄레스 14년 집권종식 / 연합뉴스 (Yonhapnews)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정부는 볼리비아 정국 혼란과 관련해 10일(현지시간) 미주기구(OAS) 긴급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는 OAS의 감시 아래 볼리비아에서 신속하게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가 치러져야 한다며 긴급회의 소집 요구 배경을 설명했다.
브라질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볼리비아에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뿐 아니라 알바로 가르시아 리네라 부통령, 빅토르 보르다 하원의장, 아드리아나 살바티에라 상원의장 등이 모두 사임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가 사실이면 페트로닐로 플로레스 헌밥재판소장 겸 연방대법원장이 대통령 권한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브라질 외교부는 "볼리비아 상황에 관한 정보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면서 플로레스 소장도 사임 의사를 밝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을 통해 사임을 발표했다.
야권의 대선 불복 시위에도 버티던 모랄레스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 부정이 있었다는 OAS의 감사 결과 발표에 이어 군과 경찰까지 퇴진을 요구하면서 사임 결단을 내렸다.
한편,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석방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은 모랄레스 대통령이 쿠데타 때문에 물러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을 통해 "볼리비아에서 쿠데타가 일어났으며 그 때문에 내 친구 모랄레스가 강제로 사임 당한 것을 알게 됐다"면서 "중남미에 민주주의와 사회적 빈곤층을 포용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경제 엘리트들이 있어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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