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러와 계약' 부셰르 경수로 2호기 콘크리트 타설

입력 2019-11-10 22:05
이란, '러와 계약' 부셰르 경수로 2호기 콘크리트 타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원자력청은 10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해안도시 부셰르에서 경수로 2호기 콘크리트 타설 시작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는 이란과 러시아 정부의 계약에 따라 러시아 국영 원전수출회사 아톰스트로이엑스포트(ASE)가 설계한 1천㎿급 가압경수로 VVER-1000/446가 설치된다.

부셰르 원자력 발전소 건설 사업은 1975년 당시 이란 팔레비 왕정이 독일과 계약을 맺고 착공했으나 4년 뒤 이란 이슬람 혁명으로 중단됐다.

이후 1995년 이란 정부는 러시아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 사업을 재추진했다.

이란의 자금난과 서방의 제재로 공정이 연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나 2011년 9월 1호기가 완공돼 2013년 9월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부셰르 1호기는 중동 최초의 상업 발전용 원자로다.

연료봉은 러시아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의 상업용 원자로에서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 연료봉은 러시아 등 외국에서 들여와야 한다.

ASE가 공개한 VVER-1000/446 원자로의 제원을 보면 연료봉에 쓰이는 농축 우라늄의 농도는 최고 4.4%다.

이란 원자력생산·개발회사(NPPD)와 러시아 ASE는 2014년 11월 부셰르에 동종 원자력 발전소 2기를 더 건설하고 향후 다른 곳에 6기를 추가로 세우는 계약을 맺고 2016년 9월 착공했다.

부셰르 2호기와 3호기의 상업 가동 시점은 각각 2025년과 2027년이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은 10일 기념식에서 "이란은 2027년까지 원자력 발전 용량을 3천㎿까지 확대하겠다"라고 말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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