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론 '불불' 벵골만 상륙…200만명 대피·2명 사망

입력 2019-11-10 11:09
사이클론 '불불' 벵골만 상륙…200만명 대피·2명 사망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 동부 벵골만에 강력한 사이클론 '불불'이 상륙, 주민 200만명이 대피하고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힌두스탄타임스와 다카트리뷴 등 인도·방글라데시 매체는 중심부 최고 풍속이 시속 130㎞에 달한 불불이 9일 밤 웨스트벵골주 콜카타 남쪽에 상륙했다고 10일 보도했다.

강력한 비바람을 동반한 불불로 인해 곳곳에 단전, 단수, 주민 고립 등 피해가 발생했다. 해안 인근 지역은 해수면이 1∼2m 이상 높아지면서 곳곳이 침수됐다.

웨스트벵골주, 오디샤주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킨 불불은 10일 오전 세력이 다소 약해진 상태로 방글라데시 남쪽 해안을 지나고 있다.

불불의 상륙 소식에 벵골만 인근 인도와 방글라데시 주민 200만명이 대피에 나섰다.

방글라데시 재난 당국 관계자는 "주민들은 대피소 5천여 곳으로 몸을 피한 상태"라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을 포함한 주요 항구 대부분의 하역 작업은 중지됐고 어선 조업도 금지된 상태다. 치타공 공항도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시켰다.

방글라데시는 지난 수십년간 사이클론으로 큰 피해를 봐왔으나 최근 재난 대책 프로그램이 정비되면서 사상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번에도 방글라데시 정부는 군인은 물론 5만5천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동원해 피해 예상지역 주민을 대피시켰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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