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서양 해안 기름 찌꺼기 피해 남동부 지역으로도 번져

입력 2019-11-10 02:19
브라질 대서양 해안 기름 찌꺼기 피해 남동부 지역으로도 번져

오염물질 4천300여t 수거…원인 규명엔 시간 걸릴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북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기름 찌꺼기 피해가 남동부 해안으로도 번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브라질 해군은 북동부 지역의 거의 모든 해변에서 환경오염 피해를 낸 기름 찌꺼기가 7일께부터 남동부 지역 해변에서도 발견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군은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남동부 에스피리투 산투 주(州)의 구리리 해변에서 기름 찌꺼기 조각이 여러 개 발견됐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 이 조각들은 북동부 해변에서 발견된 것과 동일한 기름 찌꺼기로 확인됐다고 해군은 전했다.

기름 찌꺼기는 지난 8월 말 이래 지금까지 2천500㎞ 길이의 해변 400여곳에서 발견됐다.

군병력과 공무원, 자원봉사자들이 동원된 가운데 기름 찌꺼기 수거 작업이 계속되고 있으며 160여곳은 청소가 끝났다. 당국은 기름 찌꺼기와 모래를 포함해 오염물질 4천300t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최소한 14개 환경보호구역의 생태계가 위험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죽은 채 발견된 동물은 100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이 밖에도 어패류와 조류, 바다거북 등이 기름 찌꺼기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환경 전문가들은 기름 찌꺼기에 오염된 해변이 원래 상태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최소한 20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당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해 싱가포르로 가던 그리스 선박에서 원유가 유출된 것으로 보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연방경찰은 지난 1일 리우데자네이루 시에 있는 선박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 했으며, 해당 선박에 최소한 100만 배럴의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실려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브라질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의 에베라우두 네투 이사는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북동부 해안에서 수거된 30여개 샘플을 조사한 결과 최소한 3개의 베네수엘라 유전에서 생산된 원유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나 베네수엘라 당국은 이 같은 주장을 부인하고 있어 원인 조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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