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 항의하던 쿠르드 주민, 터키군 차량에 치여 숨져"

입력 2019-11-09 02:36
"터키에 항의하던 쿠르드 주민, 터키군 차량에 치여 숨져"

터키군 최루탄 발사해 쿠르드 시위대 해산…10명 부상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시리아 북동부에서 터키·러시아군의 공동순찰에 항의하던 쿠르드족 주민 1명이 터키군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AP 통신은 8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 감시 단체인 '시리아인권관측소'를 인용해 터키 접경지대인 시리아 북동부 사르마사크 마을에서 한 쿠르드족 남성이 러시아군과 함께 공동순찰 중이던 터키군 차량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숨진 남성은 터키·러시아군의 공동순찰에 항의해 신발과 돌을 던지며 항의하던 시위대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북부 활동가 단체인 '로자바 정보센터'는 터키군이 최루탄을 발사해 시위대를 해산했으며 이 과정에서 10명이 부상해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AP 통신은 이 남성의 죽음과 관련해 터키나 러시아군의 반응은 없었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터키는 이날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완충지대)에서 3차 공동순찰에 나섰다.

터키 국방부는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와의 합의에 따라 터키·러시아군이 시리아 북부 까미슐리와 데릭 사이에서 세 번째 공동 지상순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사경찰과 터키군은 지난 1일과 5일 시리아 북부 안전지대에서 두 차례에 걸쳐 공동 순찰을 벌인 바 있다.

양국의 공동 순찰은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합의 사항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푸틴 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2일 러시아 소치에서 연 회담에서 시리아 북동부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가 23일 정오부터 150시간 이내에 터키와의 국경에서 30km 지대(안전지대) 밖으로 퇴각하기로 한다는 데 합의했다.

터키가 설정한 안전지대는 유프라테스강 동쪽부터 이라크 국경까지 길이 480㎞, 시리아 안쪽으로 폭 30㎞의 긴 직사각형 모양의 지역이다.

터키는 쿠르드족이 거주해온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가 철수하고 나면 자국 내에 체류 중인 약 360만명의 시리아 난민 가운데 일부를 이곳으로 이주시킬 계획이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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