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내년 승전행사 초청…가고싶어"…김정은 만날까

입력 2019-11-09 03:42
트럼프 "러시아 내년 승전행사 초청…가고싶어"…김정은 만날까

2차대전 승리 기념 5월 열려…김정은도 초청받았으나 답은 없는 상태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내년 5월 예정된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5주년 기념행사에 초청을 받아 참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행사에는 러시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초청한 상태여서 만약 양측이 모두 참석하면 북미 정상 간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 측 초청을 받았다면서 "초대에 감사하다. 그건 바로 정치 시즌 한가운데에 있어서 내가 할 수 있는지 알아보겠지만, 할 수 있다면 정말 가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행사에 대해 "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매우 큰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나치 독일에 맞섰던 제2차 세계대전에서 1945년 5월 연합군이 승리한 것을 기념해 매년 전승 기념행사를 해왔다. 러시아는 종종 군사력을 과시하기 위해 행사에서 퍼레이드를 이용한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행사를 주재하며 크렘린궁은 내년 5월 9일에 열리는 75주년 행사가 아주 성대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이 본격화하는 시기에 러시아를 방문할지를 미지수다. 앞서 미 정보기관과 수사 당국은 2016년 미 대선 당시 러시아가 트럼프 대선후보를 돕기 위해 개입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트럼프는 이 의혹을 둘러싼 '러시아 스캔들'로 특검 수사를 받았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RIA통신은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 초청에 대해 미국의 공식 답변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크렘린 측이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내년 행사에 김정은 위원장도 초청한 상태다.

타스통신은 러시아 외무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담당하는 이고리 모르굴로프 차관이 지난 1일 "김정은 위원장이 (내년) 5월 9일 전승 기념행사에 초대받았다"며 "하지만 아직 (참석 여부에 대한) 답변은 없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8월 중순 김 위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러시아와 북한이 지난 4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 이후 각별한 협력 분위기를 이어와 내년 행사에 김 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z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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