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방선거서 '女風'…트럼프 재선 영향줄까
트럼프, 여성 지지율 낮아…민주당 여성 정치인들 "反트럼프" 뭉쳐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미국 대선을 1년 앞두고 일부 지역의 지방선거에서 여성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AP 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 후보들이 주로 민주당 소속인 데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여성 유권자의 지지율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하원은 지난 400년 동안 여성 대표를 배출한 적 없었지만 지난 5일 선거 결과 민주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이 되면서 하원 의장 후보로 두 명의 여성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또 2017년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트럼프 대통령 일행이 탑승한 차량에 손가락 욕을 한 후 실직한 여성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선출직 공무원으로 당선됐다.
오랫동안 '남성 클럽'으로 통한 보스턴 시의회는 여성이 다수를 점하고, 펜실베이니아주의 스크랜턴에서는 최초로 출산을 몇주 앞둔 여성 후보가 시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이는 여성이 전국적으로 거둔 수확 중 일례에 불과하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로 민주당 소속의 유색 여성 정치인들은 모든 에너지와 정치적 역량을 트럼프 대통령에 겨냥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던 민주당 여성 정치아카데미 '이머즈 아메리카'(Emerge America)의 어맨다 렌테리아 임시 회장은 "여성 후보들이 계속해서 승리할 것"이라며 "이는 2020년 대선의 전초전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성별 지지율 조사에서 여성의 지지율이 항상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구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별 지지율은 남성이 44%, 여성이 31%를 기록했다. 역대 버락 오바마,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성별 격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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