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에 뎅기열 환자 급증…역대 최대 4만4천명 감염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파키스탄에서 올해 뎅기열 환자 수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AFP통신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올해 파키스탄의 뎅기열 환자 수는 4만4천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인 2011년 환자 수 2만7천명을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라고 AFP통신은 전했다.
파키스탄 국립보건원의 라나 사프다르 박사는 "올해 뎅기열 환자 가운데 목숨을 잃은 이는 66명"이라며 "2011년에는 37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와 인근 도시 라왈핀디에서 가장 많은 1만2천43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내과 의사인 마흐시마 시디크는 뎅기열 창궐에 대해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디크는 "지역 정부는 물웅덩이를 덮거나 소독약을 뿌리는 등의 예방 조처를 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했다.
뎅기열은 주로 숲모기가 옮기며 3∼8일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출혈 등이 나타나지만 대부분 심각한 증세 없이 1주일 정도 지나면 호전된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특히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각별히 주의해야 할 질병으로 꼽힌다.
뎅기열은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2019년 세계 건강 10대 위험' 중 하나로 올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크게 유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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