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美스포츠베팅 시장까지"…K콘텐츠의 야심찬 'LA 상륙'

입력 2019-11-07 08:03
"200조원 美스포츠베팅 시장까지"…K콘텐츠의 야심찬 'LA 상륙'

콘진원, 美방송·콘텐츠 시장 관문서 수출지원 엑스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프로야구(MLB), 프로농구(NBA), 프로풋볼(NFL), 프로아이스하키(NHL) 등 4대 스포츠 베팅 시장이 무려 200조 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장이죠."

대덕이노폴리스벤처협회 수석부회장인 김영렬 케이시크 대표는 6~7일(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도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주관으로 열린 '2019 LA K콘텐츠 엑스포'에서 폭스 스포츠TV, 워너브러더스(WB) TV 관계자들과 잇달아 만났다.



김 대표는 최대 100만~200만 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실시간 양방향 융합 TV 시스템을 들고 태평양을 건너왔다.

미 방송업계의 전초 기지인 LA에서 인터넷 및 모바일 앱 접속 기반의 융합 방송 시스템으로 야심 찬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김 대표는 "스포츠 베팅이 실시간으로 이뤄진다면 10~15초 안에 NBA 스타가 쏜 3점 슛이 들어갈지 안 들어갈지를 놓고도 베팅을 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짧은 시간에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ICT(정보커뮤니케이션기술) 능력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아직 구체적으로 계약 단계까지 진척된 건 아니지만 10여 곳의 바이어들로부터 관심이 있다는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세컨드 미팅을 잡아놓은 곳도 몇 군데 있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스포츠 외에 게임쇼, 퀴즈쇼에도 양방향 접속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워너브러더스 등이 관심을 보이더라"고 전했다.

이번 K-콘텐츠 엑스포는 미국 내 K팝, K드라마 인기를 등에 업고 한국 콘텐츠의 해외진출 기반이 확대됨에 따라 콘텐츠업체들의 현지 진출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

LA 다운타운에서는 국내 콘텐츠 기업 40여 개사가 참여해 일대일 수출상담회를 하고 국내 우수 원천스토리 및 웹툰 콘텐츠 12개 작품을 소개하는 'K-스토리 & 웹툰 피칭'도 열렸다. 네트워킹 리셉션 등 북미시장 바이어를 만나는 B2B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7~9일에는 부에나파크 더 소스몰에 K팝, 방송,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VR 등 콘텐츠 전시 체험관을 꾸리고 드라마·애니메이션 스크리닝, K팝 댄스 경연대회, 한식 퓨전 쿠킹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9일 저녁에는 러블리즈, 헤이즈, JBJ95가 출연하는 K팝 콘서트가 대미를 장식한다.

이번 엑스포는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찾아가는 북미 도서전'과도 연계한다.

도서출판 따스한 이야기의 김현태 대표는 "미국 출판시장은 가족, 아동에 관한 관심이 지대하다"면서 "엄마가 어릴 적 침대 머리맡에서 들려주던 '베드 타임 스토리' 같은 콘텐츠를 들고 현지 업계에 어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LA에 이어 미국 출판의 본고장인 뉴욕에서도 K-콘텐츠를 소개하는 장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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