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부자 증오하는 코빈은 스탈린과 같아" 비판
"노동당 집권시 부자 뿐만 아니라 모든 이에 대한 세금 오를 것" 경고
"보수당 정부, 브렉시트 완수 후 국내정책 집중…기회의 격차 줄일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제1야당인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가 부자들을 증오한다며, 구 소련의 독재자 스탈린과 같다고 비판했다.
존슨 총리는 6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총선 선거운동을 앞두고 일간 텔레그래프 기고문을 통해 노동당 비판의 포문을 열었다.
존슨 총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보건 서비스와 뛰어난 인프라를 위해서는 코빈 대표와 노동당처럼 억만장자에 대해 세금을 물릴 것이 아니라 기업과 모든 규모의 부의 창출자들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게 문을 열기 위해 새벽 5시에 문을 열고, 새 아이디어나 제품을 위해 저축한 돈을 쓰고, 국내든 해외든 간에 새 시장에 진입하려는 용기가 있다면 우리는 그들을 비웃어서는 안 되고 응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총리는 "이는 그들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기 때문"이라며 "코빈 아래에서 노동당은 이윤 추구를 본능적으로 혐오하며, 제멋대로 세금을 올릴 것이다. 이는 이 나라 번영의 토대를 파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존슨 총리는 "그들은 마치 특정 억만장자에 대해서만 증오하는 것처럼 가장하고 있다. 그들은 스탈린이 '부농'(kulaks)을 처형했던 이후로 볼 수 없었던 흥미와 앙심을 갖고 개인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930년대에 스탈린은 농지를 재분배하기 위해 부농들을 체포한 뒤 처형하거나 추방했다.
존슨 총리는 노동당이 단순히 부자들에게만 세금 부담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결국에는 연금과 사업, 상속, 주택, 정원 등을 갖고 있는 모든 이들에 대한 증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당은 높은 급여와 고급 기술, 낮은 세금을 토대로 하는 경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가 단행되면 영국에 투자하기를 원하는 수천억 파운드의 자금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브렉시트 연기는 우리 모두에게 손실을 가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책과 관련해 존슨 총리는 모든 어린이가 자신의 재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동등한 기회를 갖도록 하는 등 기회의 격차를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구체적으로 모든 초등 및 중등학교에 대한 재원을 늘리고,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누구나 길거리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필수적인 보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보수당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되면 브렉시트를 금방 끝낸 뒤 이같은 우선사항에 집중하겠지만, 코빈 대표가 집권하면 적어도 1년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 등으로 인해 또다른 연기에 처할 것으로 내다봤다.
존슨 총리는 유럽연합(EU)과의 '완전한 단절'(clean break)을 주장하는 브렉시트당이 보수당 지지자들의 표를 얻을 가능성에 대해 "소수정당에 투표하는 것은 코빈과 그의 파멸적인 정치 경제 프로그램에 투표하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는 12월 12일 총선이 확정되면서 영국 하원은 이날 0시를 기해 해산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오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해 의회 해산 사실과 함께 12월 총선 개최를 정식 보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국민 성명을 통해 총선 개최 배경 등에 대해 설명한 뒤 이날 웨스트 미들랜드주에서 열리는 보수당 선거운동에 참여한다.
지난달 14일 새 회기를 시작한 영국 의회는 조기 총선 개최로 19일만에 해산해 10일간 회기가 진행된 1948년 10월 이후 70여년만에 최단기 기록을 세우게 됐다.
존슨 총리는 이날 보수당 선거운동에서 자신이 조기 총선을 원하지 않았지만 브렉시트 완수를 위해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사전 배포 자료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를 완수하는 유일한 방법은 국민에게 의회를 바꾸어달라고 요청하는 것 뿐이었다"며 "어떤 총리도 조기 총선을, 그것도 12월에 개최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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