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이어 한정도 캐리 람 만나 "폭력시위 용납 못해"

입력 2019-11-06 17:37
시진핑 이어 한정도 캐리 람 만나 "폭력시위 용납 못해"

한정 상무위원 "홍콩 장관·정부 지지…일국양제 방침 확고"

캐리 람, 中최고지도부 신임 재확인…폭력 진압 강해질듯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한정(韓正)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가 캐리 람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을 만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재천명하면서 시위대의 폭력 행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또한, 캐리 람 장관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19기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 결과에 따라 홍콩 특구에 대한 법체계를 보완하기로 한 점도 언급해 향후 중앙 정부의 강력한 통제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관찰자망(觀察者網)에 따르면 홍콩·마카오 사무를 총괄하는 한정 상무위원은 6일 베이징(北京)에서 캐리 람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한정 상무위원은 홍콩 반환 후 현재가 가장 심각한 국면이라면서 "중국 중앙 정부는 홍콩 특구 정부와 경찰의 폭력 저지 및 질서 회복을 확고히 지지한다"며 힘을 실어줬다.



지난 4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캐리 람 장관을 만나 홍콩정부에 신뢰를 표명한 점을 언급하면서 "최근 5개월간 폭력 사태로 홍콩 사회의 질서가 파괴되고 법치가 짓밟히며 일국양제의 마지노선에 도전하는 심각한 국면이 나타났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극단적인 폭력은 그 어떤 나라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폭력분자들은 이미 법적, 도덕적 마지노선을 넘어 일국양제와 홍콩의 안정을 파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 상무위원은 지난 5개월간 캐리 람 장관의 노고를 위로하면서 중국 중앙 정부가 캐리 람 장관과 홍콩특구 정부에 대한 충분히 신뢰하고 있다는 점을 재언급했다.

한 상무위원은 "홍콩에서 폭동 제압과 질서 회복은 여전히 홍콩 사회의 가장 중요한 일이자 홍콩 행정, 입법, 사법 기관의 공동 책임"이라면서 "홍콩 사회가 반폭력에 응집력을 보여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4중전회에서 통과한 결정은 헌법과 기본법에 따라 홍콩과 마카오 특구를 엄격히 관리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특구는 국가 안전을 지키는 법률 제도와 집행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정 상무위원은 "중앙 정부의 일국양제에 대한 방침은 확고하다"면서 홍콩 사회의 중저소득 가구의 주택 문제 등 민생 해결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캐리 람 장관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4일 접견 시 신뢰를 보내줘 폭동을 막겠다는 결심이 더 커졌다면서 "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하고 법치를 수호하며 폭동을 하루빨리 막아 홍콩이 재출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 폭력 시위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자유와 민주를 쟁취한다는 의미를 넘어섰다면서 많은 시민이 다쳐 마음이 아팠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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