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中 구단선' 내비게이션 장착한 차량 몰수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중국의 '구단선' 지도가 담긴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차량을 몰수하고 이를 수입, 전시하는 업체에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구단선은 중국이 남중국해 90%가량의 영유권을 주장하며 해변을 따라 그은 9개의 선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인접국과 갈등의 불씨다.
6일 일간 뚜오이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 관세총국은 지난달 23∼27일 호찌민 모터쇼에 전시된 폭스바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아렉의 내비게이션에 구단선 지도가 담긴 것으로 확인되자 관계 부처와 협의해 이 같은 방침을 정했다.
관세총국은 이 차를 몰수해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제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 차를 중국에서 수입해온 업체에 벌금 4천만∼6천만동(약 200만∼300만원)을 부과하고 6∼9개월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모터쇼에 차를 전시한 폭스바겐 베트남 법인에도 벌금 2천만∼4천만동(약 100만∼200만원)을 부과할 예정이다.
관세총국은 이어 앞으로 자동차 품질 검사를 할 때 내비게이션 앱도 체크하는 규정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응우옌 쑤언 푹 총리에게 보고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구단선과 관련한 민원과 엄중 조처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호찌민시에서 열린 국제관광엑스포에 참가, 구단선 지도가 담긴 안내 책자를 나눠준 여행업체에 벌금 2천200달러(약 250만원)가 부과됐다.
이에 앞서 지난달 13일에는 구단선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어바머너블'(Abominable)의 상영이 전면 중단됐고, 현지 배급사인 CJ CGV 베트남에 벌금 7천310달러(약 850만원)가 부과됐다. 베트남 당국은 영화담당 국장을 좌천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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