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흑자 74억8천만달러…11개월만에 최대(종합)

입력 2019-11-06 10:24
9월 경상흑자 74억8천만달러…11개월만에 최대(종합)

다만 8개월 연속 감소세…1~9월 누적 경상흑자는 2012년 이후 최소

여행수지 적자폭 감소…일본行 여행객 전년比 58.1%↓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정수연 기자 = 올해 9월 경상수지 흑자가 상품수지 흑자 폭 확대에 힘입어 11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년 동월과 비교해 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올해 9월 경상수지는 74억8천만달러 흑자였다.

작년 9월(110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줄었지만, 작년 10월(93억5천만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크다.

이로써 올해 9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414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1∼9월 기준으로 2012년(261억3천만달러) 이후 가장 작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7월에 내놓은 올해 전망치(590억달러 흑자)는 달성 가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상품수지 흑자 폭은 88억4천만달러로 작년 10월(106억5천만달러) 이후 가장 컸다.

하지만 작년 9월(130억1천만달러)과 비교하면 여전히 위축된 모습을 이어갔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빠르게 줄어든 탓이다.

수출은 460억1천만달러로 작년 9월보다 10.3% 줄어 10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와 반도체 경기 회복세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

수입은 371억7천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 줄어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가전제품이나 승용차 등 소비재 수입은 늘었으나 유가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액이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내수 부진에 수입이 수출보다 더 많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났는지를 두고는 "9월 원자재 수입액이 줄었으나 물량감소보다는 단가하락이 주요 원인"이라며 "불황형 흑자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5억1천만달러 적자를 보였다. 작년 9월보다 적자 폭이 3천억달러 커졌다.

운송수지가 작년 9월 6천억달러 흑자에서 올해 9월 3억2천만달러 적자로 돌아선 가운데 여행수지 적자 폭은 같은 기간 11억5천만달러에서 7억8천만달러로 줄었다.

출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4.2% 늘어난 게 여행수지 적자 폭 감소에 기여했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24.6% 늘었고, 일본인 입국자도 1.3% 증가했다.

일본의 수출규제 사태 이후 일본으로의 여행객이 줄면서 일본행 출국자 수는 작년 9월 대비 58.1% 급감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4억달러로 1년 전(9억7천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4억3천만달러 확대했다.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을 받은 게 영향을 미쳤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9월 중 61억4천만달러 증가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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