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자유민주당 대표 총선 출사표 "존슨·코빈보다 내가 낫다"
조 스윈슨 "브렉시트 관련 보수당·노동당은 하나…집권하면 브렉시트 중단"
"EU 잔류시 향후 5년간 75조원의 '잔류 보너스' 갖게 될 것"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조 스윈슨 영국 자유민주당 대표는 5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총리,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보다 자신이 총리직을 더 잘 수행할 수 있다며 12월 총선에서의 지지를 당부했다.
스윈슨 대표는 이날 자유민주당 총선 캠페인 개시 행사에서 "이번 총선이 엄청난 변화의 순간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영국 하원은 이날 밤 12시를 기해 해산한 뒤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자유민주당은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보수당이 주도한 연정에 참여했다.
그러나 현재 650석의 영국 하원 의석 중 20석을 차지, 제4당에 불과하다.
다만 브렉시트 중단을 당론으로 내세우면서 EU 잔류 지지자들의 표심을 확보, 지난 5월 유럽의회 선거에서 브렉시트당에 이어 가장 많은 의석을 차지하는 등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스윈슨 대표는 "이번 총선은 레드팀(노동당)이나 블루팀(보수당)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브렉시트와 관련해 이들은 하나다. 노동당과 보수당 모두 (EU와의) 협상 후 브렉시트를 단행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당이 브렉시트를 중단하고 영국의 밝은 미래를 구축할 유일한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만약 자유민주당이 집권에 성공하지 못하면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개최를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총리 후보라고 말하는 순간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면서 "그러나 보리스 존슨과 제러미 코빈을 보면 내가 그들보다 훨씬 더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하게 된다"고 말했다.
스윈슨 대표는 특히 존슨 총리가 여왕과 의회, 나라에 거짓말을 한 만큼 총리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코빈 대표의 경우 브렉시트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민주당이 집권하기 위해서는 선거에서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지만 "가끔 이례적인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며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스윈슨 대표는 영국이 브렉시트를 하지 않고 EU에 잔류하면 향후 5년간 500억 파운드(약 75조원) 규모의 '잔류 보너스'(Remain Bonus)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경제가 2025년까지 브렉시트를 하는 것에 비해 1.9%, 연평균 0.4% 더 성장하면서 추가적인 조세 수입 등이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자유민주당 부대표인 에드 데이비 경은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 "이같은 수치는 매우 신중하게 산출된 것"이라며 다른 독립적인 전망치 역시 영국이 EU에 남을 경우 추가적인 경기 부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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