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구글서 작동하는 클라우드 도구 출시

입력 2019-11-05 09:07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구글서 작동하는 클라우드 도구 출시

WSJ "일명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경쟁사 아마존 앞지르기 위한 것"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4일(현지시간) 경쟁 업체의 클라우드 인프라(기반시설)에서도 작동하는 새로운 클라우드 툴(도구) '애저 아크(Arc)'를 공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이브리드(혼합형) 클라우드'로 불리는 애저 아크는 기업들이 꼭 필요한 데이터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하면서 일부 컴퓨팅 서비스를 클라우드로 이전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WSJ은 애저 아크가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경쟁사인 아마존을 우회해 앞지르려는 MS의 전략을 위한 도구"라며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환하기 주저해온 대기업들을 겨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애저 아크는 더 많은 MS의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앱이 고객 기업의 데이터 센터에서 작동되도록 해준다.

통상 클라우드 인프라를 다른 회사 제품으로 바꾸면 이 인프라에 맞춰 데이터베이스를 새로 구축하거나 이전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들의 데이터베이스는 규모가 방대해 재구축·이전이 어렵고 이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하면 데이터베이스 자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MS의 새 툴은 개발자들이 아마존이나 구글 등 경쟁사의 클라우드 인프라에서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고 CNBC는 설명했다.

또 MS의 새 툴은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고객들이 자사 제품 꾸러미를 사도록 압박하기보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는 MS의 변화된 사업전략이 반영된 것으로도 풀이된다.

클라우드 서비스는 각종 소프트웨어나 앱, 저장공간은 물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관리하는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각자 소프트웨어를 구입하고 서버를 구축해 이를 관리했지만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 영화를 컴퓨터나 TV 기기에 저장하지 않고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시청하는 것과 비슷하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를 차세대 먹거리로 꼽으며 시장 규모가 수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컴퓨터 운영체제(OS)와 사무용 앱 시장을 지배하던 MS는 반(反)독점 규제로 사세가 크게 위축됐으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통해 정보기술(IT) 업계의 강자로 다시 부상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액은 지난 2년 새 2배로 커지며 올해 3분기(7∼9월) 116억 달러로 집계됐다.

애저의 성공에 힘입어 MS의 시가총액은 1조1천억 달러로 늘어났다고 WSJ은 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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