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새 내각, 의회 신임 투표서 승리

입력 2019-11-05 02:19
루마니아 새 내각, 의회 신임 투표서 승리

루마니아 EU 집행위원 후보 지명 뒤따를 듯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승욱 특파원 = 루마니아의 새 내각이 의회 신임 투표에서 승리했다.

AFP 통신은 4일(현지시간) 중도우파 성향의 국민자유당(PNL) 소속 루도비치 오르반(56) 루마니아 총리가 이끄는 새 내각이 의회 투표에서 465표 중 240표를 얻어 의회의 신임을 받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의회 투표 후 PNL 소속 국회의원과 내각 구성에 지지를 보낸 4개 소수정당 의원들에게 "유럽의 파트너들로부터 루마니아에 대한 신뢰를 다시 확보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비오리카 던칠러 전 총리가 이끌던 사회민주당(PSD) 정부는 당 지도부의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국민의 지지를 잃었으며, 지난달 10일 의회 불신임 투표에서 패배했다.

PSD의 리비우 드라그네아 대표는 지난 5월 공무원 허위 채용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수도 부쿠레슈티 외곽의 라호바 교도소에 수감됐다.

드라그네아 대표는 2008∼2010년에 당직자 2명을 가족복지 담당 공무원으로 서류상 채용해 급여를 수령하게 하고는 실제로는 당 업무에 종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별개로 그는 2016년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 판결을 받아 그 해 총선에 승리하고도 결격 사유에 해당해 총리직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나 총선 승리 후 총리를 두 번이나 갈아치우는 등 '상왕'으로 군림한 그는 자신의 총리직 취임을 막은 반부패 법령을 완화하기 위해 사법제도 개편을 밀어붙였으나 국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오르반 총리의 새 내각이 의회의 신임을 얻는 데 성공함에 따라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단의 루마니아 몫 집행위원 후보 지명도 뒤따를 전망이다.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를 이끄는 집행위원단에는 회원국별로 각 1명의 집행위원이 참여해 향후 5년간 집행위를 이끌게 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차기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당선자가 이끄는 새 EU 집행위는 당초 11월 1일 출범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 헝가리, 루마니아의 집행위원 후보 지명자가 유럽의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출범이 늦어졌다.

특히 루마니아는 지난달 PSD 정부가 불신임 투표로 무너지면서 집행위원 후보 지명이 지연됐으며, 폰데어라이엔 당선자는 루마니아에 새 후보를 가능한 한 신속하게 지명할 것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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