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문가 양성사업' 대학생, 中企 수출 900만달러 도왔다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무역 분야 산학협력 프로그램인 '지역특화 청년 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 소속 대학생들이 올해 900만달러 규모의 중소기업 수출에 일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GTEP에 소속된 전국 20개 대학교 학생 786명은 올해 800여 중소기업을 지원해 900만달러가 넘는 수출 성과를 달성할 전망이다. 이들은 지난해 788개사의 800만달러 수출을 도왔다.
GTEP 학생들은 15개월간 480시간의 무역 관련 이론교육과 현장실습을 거친 뒤 중소기업의 수출입, 해외 마케팅, 전자상거래 등 무역업무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국제인증 취득, 라이선스 계약 등을 지원한다.
원주의 창업 3년 차 식품기업인 단미푸드는 올해 강원대 GTEP 학생들과 함께 첫 수출에 성공했다.
단미푸드 박채림 대표는 "최근 참가한 태국 식품전시회에서 홍콩 바이어와 41만달러 수출계약을 맺었는데 GTEP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학생들이 마케팅전략 수립, 해외 전시회 참가, 통역 및 상담, 바이어 사후관리 등 멀티플레이어로서 정규 인력 이상의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부산 의료기기 스타트업 이즈프로브는 건국대 GTEP 사업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54만달러짜리 첫 수출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올해는 대만 의료기기 인증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즈프로브 신광일 대표는 "GTEP 요원들은 대학생이지만 해외시장 조사, 통관서류 작성, 해외운송 등 수출 전 과정의 이론과 실무를 잘 이해하는 것은 물론 젊은 감각을 바탕으로 알리바바, 케이몰(Kmall)24 등 온라인 수출플랫폼 입점 및 SNS 홍보에도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신라대 GTEP 사업단은 두피 케어 제조사인 에코마인의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유학생 300여명을 대상으로 체험단을 꾸리고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필리핀 SNS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제품 사용 후기 영상을 제작하기도 했다.
GTEP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한 사례도 있다.
지난 7월 숭실대 GTEP 대학생 4명은 온·오프라인 마케팅 스타트업 티알에이드를 설립해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을 대행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지난 13년간 총 7천403명의 GTEP 교육생들이 수출 초보 기업의 해외판로 개척을 지원해 매년 수백 건의 성공사례를 만든다"며 "GTEP은 한국 무역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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