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신속하고 성실한 요원"…KGB 시절 프로필 공개

입력 2019-11-04 17:27
"푸틴은 신속하고 성실한 요원"…KGB 시절 프로필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푸틴은 신속하고, 잘 훈련 받았으며, 성실한 요원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옛 소련 시절 정보기관인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으로 활동할 당시, KGB에서 작성한 공식 프로필은 그를 이렇게 평가해 놓았다.

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중앙역사정치문헌보관소에서 최근 전시를 시작한 소련 시절 문헌 중에는 푸틴 대통령의 KGB 프로필도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푸틴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프로필은 푸틴 당시 요원이 "(자신의) 사상적, 정치적 수준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어 푸틴 요원이 "도덕적으로 강직"하며, "동기들 사이에서 권위를 누리고, 그럴 자격이 충분히 있다"고 묘사한다. 프로필은 그가 1978년 유도 대회에서 우승한 사실도 언급한다.

푸틴 대통령의 KGB 요원 시절 프로필이 국가 기밀로 분류된 것은 아니지만, 대중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1975년 레닌그라드대(현 상트페테르부르크대) 법학대학을 졸업한 직후 KGB에 들어가 소련이 붕괴한 1991년까지 몸담았다.

이후 상트페테르부르크 부시장, 크렘린 총무국 부국장과 제1부실장, 연방보안국(FSB) 국장을 차례로 지낸 푸틴은 1999년 8월 보리스 옐친 당시 대통령에 의해 총리 로 전격 발탁돼 권력의 길에 들어섰다.

같은 해 12월 옐친의 전격 사임으로 대통령 직무대행까지 떠맡은 그는 이듬해 3월 대선에서 5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돼 최고지도자에 등극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 활동 초기 러시아인들이 좋아하는 가상 캐릭터인 소비에트 스파이 막스 오토 폰 슈티를리츠와 비교됐는데, 이는 당시 유권자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얻는 데 한몫했다고 더타임스는 소개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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