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아세안+3 정상회의서 '다자주의' 강조(종합)

입력 2019-11-04 17:13
리커창, 아세안+3 정상회의서 '다자주의' 강조(종합)

"보호주의, 동아시아 발전에 새로운 위협…아세안+3 국가 협력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미·중 갈등이 지속하는 가운데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다자주의를 강조하고 나섰다.

4일 중국정부망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 태국 방콕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미국을 겨냥한 듯 이런 발언을 했다.

리커창 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제 정세가 복잡하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유엔 상임 이사국으로서 다자주의를 결연히 수호하며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제와 국제법 기반의 국제 질서를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는 유엔과 협력해 '2030년 지속 가능한 발전' 프로젝트를 잘 이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기후변화 문제에 대해 "중국은 개발도상국으로서 국제적 책임과 의무를 다할 것이며 파리 기후협약을 이행해 저탄소, 녹색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테흐스 사무총장도 "현재 전 세계 상황이 매우 복잡하다"면서 "국제사회는 세계 분열과 양극 체제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중국의 발전이 전 세계 다극화와 다자주의에 도움이 된다면서 유엔은 중국의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중국정부망은 전했다.

리 총리는 이날 오전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도 세계 경제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보호주의가 고개를 드는 것은 동아시아 국가 발전에 새로운 위협이라며 아세안+3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아세안+3 국가들이 협력해 발전 공간을 확장하고, 지역과 세계 경제 장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리 총리는 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이 완성 단계에 들어갔다고 언급하면서 "RCEP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와 다양한 구성원을 확보한 협정"이라며 "동아시아 자유무역구 건설의 중대한 성과이자 지역 경제 일체화 추진과 자유무역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2030년 지속 가능한 발전 프로젝트를 위해 아세안+3 국가들과 경험을 공유하고, 인문 교류와 협력 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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