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계모사건 피해 소녀, 조력자 중견기업 회장에 감사 편지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경북 칠곡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인 A양(17·고교 2년)이 한 중견그룹 회장의 꾸준한 후원을 받고 감사 편지를 보낸 일화가 뒤늦게 알려졌다.
4일 SM그룹에 따르면 A양은 지난 5월 우오현 그룹 회장실로 보낸 편지에서 "덕분에 즐겁게 미술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저와 같이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꿈입니다"고 적었다.
A양의 편지는 2013년 발생한 칠곡 계모 사건을 바탕으로 한 영화 '어린 의뢰인'이 개봉한 시점에 맞춰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담아 보내온 것이라고 SM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SM그룹과 우 회장은 당시 사건으로 홀로 남게 된 A양에게 2014년부터 생활비와 학비 전액을 지원해주고 있다.
이 사건은 계모 임모 씨가 의붓딸인 A양(당시 초등학교 6학년)을 학대하고, A양의 여동생을 마구잡이로 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이다. 대법원은 상해치사·아동복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임씨에게 징역 15년을, 학대 사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피해 아동의 친부에게 징역 4년을 각각 선고한 원심을 2015년 확정했다.
우 회장은 "큰 사건을 겪어도 건강하게 잘 자라 벌써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어린 친구의 편지에 큰 보람을 느낀다"며 "SM그룹은 A양이 대학교를 진학하고 성인이 될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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