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1~9월 순이익 애플의 2배…사우디, IPO 승인(종합)
올해 9개월간 순이익 680억 달러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3일(현지시간) 올해 1∼9월 3개 분기의 순이익이 680억 달러(약 79조2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매출은 2천440억 달러(약 284조1천억원)로 집계됐다.
미국의 애플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순이익(353억 달러)은 2배에 가깝고 매출(1천758억 달러)은 1.4배다.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아람코가 27.9%, 애플이 20.1%로 계산할 수 있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천111억 달러(약 129조4천억원)로 미국의 대표 기업인 애플, 구글 자회사 알파벳,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자체 추산한 기업 가치는 2조 달러(약 2천329조원)로 애플의 두배가 넘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1조6천억∼1조8천억 달러 정도로 추정한다.
사우디 자본시장청은 3일 아람코의 IPO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자본시장청은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CMA 이사회는 아람코의 (타다울) 등록과 일부 주식의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라고 발표했다.
아람코는 지분의 5%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아람코는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하기 전 사우디 리야드 시장(타다울)을 통해 지분 2% 안팎을 매매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사상 최대규모가 될 아람코의 IPO를 하겠다는 뜻을 줄곧 밝혔지만 이날 사우디 당국의 승인으로 IPO를 위한 공식 절차를 개시한 셈이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는 주식 거래일이 다음달 11일이라고 보도했다.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은 "사우디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되리라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라며 "아람코가 상장되면 새로운 투자자가 사우디의 이익을 수확할 수 있고, 사우디가 국제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시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동영상을 통해 "자본시장청의 주식 발행 승인은 아람코에 전환적이고 역사적인 순간이다"라고 연설했다.
아람코의 IPO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脫) 석유시대를 대비한 경제·사회 개혁 계획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 정부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관광, 대중문화 등 비석유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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