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45명 사망·2천500명 부상…갈 길 먼 태국 교통안전

입력 2019-11-03 11:39
매일 45명 사망·2천500명 부상…갈 길 먼 태국 교통안전

음주운전·오토바이 헬멧 미착용 횡행…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세계 8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매일 45명 사망, 2천500여명 부상.

태국에서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발생한 교통사고 사상자 숫자다.

3일 일간 방콕포스트가 인용한 '도로교통사고피해자보호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이 기간 태국 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숨진 이는 1만3천692명이고 부상자는 75만7천10명으로 집계됐다.

앞서 태국 도로수송국은 내년까지 인구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를 10명 아래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태국 인구가 6천640만명가량으로 집계된 만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교통사고 사망자는 연간 6천664명, 일일 18명 정도가 돼야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태국에서는 음주 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해 특히 축제나 휴가 시즌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한다. 또 대중교통 취약으로 픽업트럭 짐칸에 사람들이 타고 가다가 전복돼 목숨을 잃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많은 인구가 오토바이를 이용하고 있지만, 탑승 시 헬멧을 쓰지 않는 경우가 허다해 교통사고 사상자 급증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0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를 기준으로 할 때 지난해 태국은 세계 8위의 사망자 발생 국가다.

이 수치도 많이 호전된 것으로, 3년마다 발표되는 직전 WHO 집계에서 태국은 리비아에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 숫자 세계 2위였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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