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 새 수괴 누군지 조사중…트럼프 "누군지 정확히 안다"

입력 2019-11-02 08:54
수정 2019-11-02 10:56
美, IS 새 수괴 누군지 조사중…트럼프 "누군지 정확히 안다"

국무부 대테러조정관 "명백히, 공개적으로 밝힐 사항 없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정부가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새 우두머리가 된 아부 이브라힘 알하시미 알쿠라이시의 과거 행적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네이선 세일즈 국무부 대테러 조정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IS의 새 우두머리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직 내에서의 그(쿠라이시)의 역할과 출신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명백히, 공개적으로 밝힐 사항은 없다"면서 "테러조직 지도부가 바뀔 때마다 우리는 위협에 맞서는데 필요한 최신의 정보를 확보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브리핑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ISIS는 새 지도자를 가졌다. 우린 그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고 있다"고 말했지만, 쿠라이시의 정체와 관련해선 아직 명확히 공개된 것은 없다.

IS는 미군 공격으로 사망한 전 우두머리를 대신할 새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지도자)이자 지도자로 지난달 31일 쿠라이시를 소개했다.

이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직위에 따른 가명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시리아 북서부에서 사망한 전 우두머리도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알리 알바드리 알사마리였지만, IS 지휘관이 된 이후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로 불렸다.



일각에선 쿠라이시가 중동 소수민족 '야지디' 학살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진 IS 고위 인사 하지 압둘라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힘든 실정이다.

세일즈 조정관은 IS와의 싸움은 계속 국가안보상 최우선 순위가 될 것이라면서 "그 조직은 군사, 정보, 사법, 국경 수비, 재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한 대테러 압박을 계속 받게 될 것이다. 지도자가 누구든 상관없이 우린 이 조직을 해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미 국무부의 '2018 국가별 테러 보고서'도 공개됐다.

세일즈 조정관은 해당 보고서에서 IS가 거의 모든 점령지를 상실했지만 "IS의 유해한 이데올로기는 2018년 세계 곳곳으로 계속 퍼져나갔다"고 지적했다.

IS가 소말리아와 동아시아 등지의 IS 연계 세력을 승인하면서 각국의 추종자들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해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IS의 직접적인 지령을 받지 않은 자생적 테러도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세일즈 조정관은 미국에 보복하겠다는 IS의 위협과 관련해선 "IS가 바그다디 사망에 보복하려 한다는 보도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도 정보 사항이란 이유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IS는 쿠라이시가 미국을 상대로 한 전쟁에서도 싸웠다고 주장하면서 '지하드 전사' 이력을 강조했다. 이는 테러 공격과 무장활동을 계속 도모할 것임을 암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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