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신성 오로크, 대선경선 포기…"후보로는 여기까지"

입력 2019-11-02 08:03
수정 2019-11-02 08:30
美 민주당 신성 오로크, 대선경선 포기…"후보로는 여기까지"

트럼프 "오!노…대통령 위해 태어났다던 그가 막 포기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민주당의 떠오르는 신성으로 주목받던 베토 오로크(47) 전 하원의원이 내년 대선후보 경선을 포기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오로크는 이날 온라인 포스트를 통해 "후보로서 국가에 대한 내 봉사는 더는 지속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로크는 이날 아이오와주 유세에서 유권자들을 만날 예정이었다.

그는 "받아들이기 어렵겠지만 지금 내게 이번 경선은 성공적으로 전진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 이걸 인정하는 것이 캠페인에 참여해온 모든 이들의 이익에 가장 부합하며 또한 단일 후보를 추구하는 당과 국가의 이익에도 맞다"라고 덧붙였다.

오로크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텃밭인 텍사스에서 거물급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와 맞붙어 불과 3%포인트 차이로 석패하면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부각됐다.

그는 풀뿌리 정치를 표방하며 소액 기부자들로부터 막대한 규모의 정치헌금을 기부받았으며 소셜미디어와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직접 다가가는 방식으로 미국 정계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로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지지자들로부터 폭넓은 성원을 받았으며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과 함께 민주당 대선 경선 '빅3'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에 도전할 만한 신예로 평가되기도 했다.

오로크는 그러나 텍사스주 상원의원 중간선거에서 보여준 열풍을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데 한계를 노출했으며, 최근 몇 달간은 지지율 정체와 정치헌금 모금 부진으로 고전해왔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빅3와 부티지지 시장, 카멀라 해리스(캘리포니아) 상원의원 등에 밀려 5위권 밑으로 떨어져 상승 동력을 잃어버린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로크의 경선 포기 소식을 듣자마자 트위터를 통해 "오! 노(No). 이 자리(대통령)를 위해 태어났다고 하던 베토가 지금 막 레이스를 포기했다. 난 그렇게(그가 대통령 적임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썼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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