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종 대만 학자, 알고 보니 中당국에 체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지난해 중국에서 실종된 대만 학자가 중국 당국에 의해 체포돼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대만언론이 1일 보도했다.
대만 일간지 자유시보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중국에서 행방불명된 대만 사범대 국제인력자원발전연구소의 스정핑(施正?) 전(前) 부교수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당국에 의해 구류됐다.
그동안 스정핑의 행방을 궁금해하던 그의 지인인 대만인 기업가가 스씨의 소재를 수소문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중국 국영기업인 화샤(華夏)그룹의 수석 경제학자를 역임한 스정핑은 그동안 중국시보 주필을 맡아 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구류 소식을 전해 들은 가족들은 스정핑이 '제2의 리밍저(李明哲)'가 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 3월 중국 인권단체와 교류해 온 대만인 리밍저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실종됐다가 중국법원에서 '국가안전위해죄' 명목으로 5년형을 받고 중국 감옥에서 복역하고 있다.
자유시보는 해기회의 자료를 인용해 2016년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집권한 이래 중국을 방문한 대만인이 실종된 경우가 149건이라고 전했다. 그중 101건은 소재가 확인됐으나 48건은 여전히 연락 두절인 상태라고 덧붙였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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