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추억'부터 '기생충'까지…韓콘텐츠 '할리우드 교류' 성황
현지 영화인 등 600명 성황…"미국시장 진출 교두보 만들겠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할리우드 교류회에서 100주년을 맞은 한국영화를 만나게 돼 더 뜻 깊었습니다."
미국의 영화·엔터테인먼트 그룹 '라이언스게이트'의 헬렌 리 김 인터내셔널부문 사장은 지난 30일(이하 현지시간) 미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이집션 시어터에서 열린 '한국 콘텐츠 할리우드 교류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여기에서 '기생충' 같은 화제작을 만나게 돼 흥미로웠다"면서 "최근 크게 주목받는 봉준호 감독뿐만 아니라 현지 영화인들을 한 자리에 만날 수 있어 더 유익했다"고 했다.
내년 2월 오스카(아카데미상) 출품작인 '기생충'을 필두로 한국 콘텐츠들이 할리우드 한복판에서 잇달아 현지 영화인, 비평가, 미디어 관계자 등을 만난다.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인 이곳에 한류 콘텐츠 파워를 뿜어낼 '전초기지'를 마련한 셈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김영준) 미국비즈니스센터는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30일 '기생충'으로 화려한 스타트를 끊었고 이어 31일에는 '괴물'과 '마더', 11월 1일에는 '설국열차', 2일에는 '옥자'와 '살인의 추억'을 잇달아 상영한다.
전날 '기생충' 시사회에는 할리우드 비평가들을 포함해 6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봉준호 감독도 "2층까지 꽉 좌석을 메워주시다니 잘 될 듯한 느낌이 든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올해는 1919년 10월 서울 단성사에서 한국 최초의 영화 '의리적 구토'가 상영된지 100주년이다.
'기생충'의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한국 콘텐츠계가 큰 선물을 받았고, '다음은 오스카'라는 말이 할리우드 현지 교류회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의 지경화 해외사업본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외 콘텐츠 산업 주요 인사들과 교류하고 향후 협력을 위한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콘진원이 이들과 핵심 네트워크 채널을 구축해 한국 콘텐츠의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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