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열대늪지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 산불로 대규모 피해

입력 2019-11-01 04:26
세계 최대 열대늪지 브라질 판타나우 지역 산불로 대규모 피해

1주일새 축구 경기장 5만개 넓이 불에 타…고온건조한 날씨·방화가 주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세계에서 가장 넓은 열대 습지인 브라질 판타나우(Pantanal) 지역에서 대규모 산불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에 따르면 판타나우 지역에서는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들어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판타나우 지역을 낀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 소방당국은 지난 26일 새벽부터 산불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1주일 동안에만 축구 경기장 5만개 넓이가 불에 탔다고 밝혔다.

산불로 인한 심한 연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차량 통행이 어려울 정도이며 일부 도시에는 주민대피령이 내려졌다.

판타나우의 전체 면적은 한반도와 비슷한 약 22만㎢이며 파라과이 강과 지류인 타콰리 강 등을 따라 남북으로 길이 약 600㎞ 규모로 형성돼 있다.

중서부 마투 그로수 두 술 주와 마투 그로수 주에 80%가 걸쳐 있으며 나머지는 볼리비아와 파라과이에 속한다. 아마존 열대우림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판타나우 역시 생태계의 보고로 꼽힌다.



앞서 INPE는 올해 판타나우 지역의 강우량이 예년보다 20%가량 적고 기온은 4∼6℃ 높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으며 강한 바람까지 계속되면서 산불이 번지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환경 관련 비정부기구(NGO)들은 사람들의 방화 행위가 산불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마존 열대우림 산불 사태는 빠르게 안정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당국은 '녹색 브라질 작전'이라는 이름 아래 지난 8월 말부터 아마존 열대우림에 군병력을 투입해 산불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INPE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달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발생한 산불은 1만9천925건으로 지난해 9월(2만4천803건)보다 20% 가까이 감소했다.

올해 1∼9월 산불 발생 건수는 6만6천750여건으로 집계됐다. 1998년부터 INPE의 조사가 시작된 이래 역대 평균치와 비교하면 1만건가량 작은 규모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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