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우루과이 우파 대선후보 지지…내정간섭 논란

입력 2019-11-01 02:41
브라질 대통령, 우루과이 우파 대선후보 지지…내정간섭 논란

우루과이 정부, 브라질 대사 초치하는 등 강력 반발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이웃국가의 대선과 관련한 발언으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선에서 승리한 좌파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당선인에게 축하 인사도 전하지 않으며 반감을 드러낸 데 이어 이번에는 우루과이 대선에 개입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우루과이 외교부는 이날 안토니우 시몽이스 브라질 대사를 초치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중도우파 대선후보를 지지한 발언에 대한 해명을 촉구했다.



지난 27일 치러진 우루과이 대선 1차 투표 결과 좌파 집권당의 다니엘 마르티네스 후보와 중도우파 야당의 루이스 라카예 포우 후보가 각각 38%와 28%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우루과이 대선은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한 달 후 1∼2위 후보가 결선투표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결선투표는 11월 24일 시행된다.

이후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29일 브라질 일간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라카예 포우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언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나는 우리 팀과 가까운 누군가가 승리하기를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라카예 포우 후보의 승리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우루과이 정부는 "이웃국가의 내정에 대한 간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밝히고 브라질 대사를 초치했다.



당사자인 라카예 포우 후보도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다른 나라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가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의견을 밝히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지지가 대선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중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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