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뒷줄 창가석부터 탑승…英 개트윅공항 혼잡 해소될까

입력 2019-10-31 15:33
비행기 뒷줄 창가석부터 탑승…英 개트윅공항 혼잡 해소될까

"158명 태우는데 평소보다 3분 절약…다른 실험도 계속 진행 계획"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유럽에서 비행기 연착이 잦기로 악명 높은 영국 런던의 개트윅 공항이 비행기 탑승 시간 단축을 위해 맨 뒷줄부터 순서대로 승객을 태우는 '실험'에 들어갔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미국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개트윅 공항은 최근 101번 게이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이용객에 한정해 뒷좌석 창가 자리부터 가운데 자리, 통로석 자리 순으로 비행기에 타게 했다.

게이트 앞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좌석 번호에 따라 탑승할 승객을 안내하면서 가장 끝줄부터 맨 앞줄까지 차곡차곡 자리를 채워본 결과, 승객 158명을 태우는 데 걸린 시간은 14분으로 평소보다 3분가량 단축됐다.

기존에는 좌석 위치에 상관없이 줄을 서서 선착순으로 비행기에 탔는데, 좌석 번호대로 탑승하도록 규칙을 만드니 승객 입장에서는 자신의 좌석 번호가 불리기 전까지 앉아서 기다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었다.

좌석 위치에 따라 비행기에 타는 순서를 정하는 이번 실험에서도 영유아를 동반하거나 이동에 어려움이 있는 승객 등을 비행기에 먼저 태우는 우선 탑승제도는 그대로 유지된다.

지난해 기준 4천640만명이 이용한 개트윅 공항은 해당 실험을 두 달 간 진행해보고 승객 반응에 따라 도입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비행기 탑승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다른 실험도 준비하고 있다.

개트윅 공항은 지난달 이곳에서 출발한 항공편의 42.6%가 15분 이상 지연된 것으로 집계돼 미국 항공통계 제공사이트 플라이트스탯츠에 가장 지연이 잦은 유럽 주요 공항으로 이름을 올렸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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