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로우, 美 법무부와 1조원 규모 자산 환수 합의
'1MDB 스캔들' 핵심이자 양현석 성 접대 의혹 당사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1MDB 비리 스캔들' 핵심 인물인 조 로우가 미국 법무부와 10억 달러(1조1천625억원) 상당 자산 환수조치에 합의했다.
조 로우의 변호사인 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미 법무부와 자진 환수에 합의한 사례 중 가장 큰 금액을 기록한 사건 중 하나로 꼽힐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블룸버그 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로 미 법무부는 조 로우의 미국 로스엔젤레스·뉴욕, 영국 런던의 부동산 수익과 봉바르디에 개인 제트기, 호화 요트, EMI 뮤직퍼플리싱 지분 판매 수익금 등을 환수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조 로우는 자산 환수에만 합의했을 뿐 유죄나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다. 합의안은 이날 미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됐다.
'1MDB'는 나집 나락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으로, 이 회사를 통해 나집과 측근들이 45억 달러(5조2천억원)를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업자인 조 로우는 나집 전 총리의 측근으로서 비자금 조성과 실무를 담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 로우가 미국에 상당한 자산을 두고 있기 때문에 미 법무부가 말레이시아 당국과 공조 수사를 벌여 그의 자산을 압류하고 몰수 소송을 걸었다.
이번 합의로 12건 이상의 몰수 소송이 해결됐다.
미 법무부는 조 로우의 자산 매각 대금에서 자신들이 지출한 비용을 공제하고 나머지를 말레이시아 정부에 넘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로우는 현재 인터폴 수배 상태이며, 말레이시아 경찰청장은 그의 소재지를 파악했다며 연내 송환하도록 노력 중이라고 지난달 밝혔다.
한편, 조 로우는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의 당사자이기도 하다.
한국 경찰은 20일 양 전 대표의 성 접대 혐의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사건을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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