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부, IS 수괴 제거 작전 영상 공개…"24시간 내 유해 수장"
"알바그다디, 12살 미만 자녀 2명과 자폭…IS 보복 공격 경계"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미국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테러 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 제거 작전 당시 촬영된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AP 통신과 CNN 등에 따르면 케네스 매켄지 미군 중부사령부 사령관은 동영상 및 사진으로 당시 작전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면서 알바그다디의 유해가 사망 24시간 이내 바다에 수장됐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에는 미군이 헬기를 타고 시리아 북부 지역에 있던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 진입하는 장면이 나온다.
헬기가 목표물에 접근하자 무장세력이 사격을 가했고, 헬기가 대응 사격하는 과정에서 10~15명의 적군이 사살됐다.
알바그다디 은둔지 초토화…미 F15 공습ㆍ델타포스 급습 현장 / 연합뉴스 (Yonhapnews)
매켄지 사령관은 사살된 적군에 대해 알바그다디에 소속된 병력은 아닌 것으로 보이며, 미군 또는 국제군의 주둔에 적대적인 많은 무장세력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공대가 헬기에서 내려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접근하는 장면과 작전이 끝나고 F-15 전투기의 공습으로 은신처가 완전히 파괴되는 영상도 공개됐다.
미 육군 특수부대 델타포스 대원들은 공개되지 않은 특정 지점에서 1시간 동안 헬기를 타고 알바그다디의 은신처로 이동해 공격을 감행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TV 연설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알바그다디가 최후의 순간에 "훌쩍이고 울었다"는 주장에 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알바그다디가 폭탄 조끼를 터트렸을 때 12살 미만으로 추정되는 두 자녀도 함께 사망했다고 매켄지는 전했다. 당초 알바그다디의 자살 때 함께 사망한 자녀는 3명으로 알려졌지만, 2명으로 확인된 셈이다.
매켄지 사령관은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 민주군(SDF)이 "우리에게 매우 도움이 되는 초기 정보"를 제공했다며 "그래서 나는 그들이 작전의 일부였다고 말하고 싶다"면서도 실제 습격 작전 때는 미군 병력만 참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전을 개시하기 전에 알바그다디의 은신처에 대한 "순간적이지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또한 알바그다디의 은신처가 IS의 성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습으로 파괴했으며, 공습 전에 작전팀이 IS 분석에 이용될 문서와 전자제품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알바그다디가 터널에서 폭탄 조끼를 터트렸을 때 다친 군견(수컷)은 4년차 베테랑으로 약 50번의 전투 임무를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부상 군견은 임무에 복귀했다.
매켄지 사령관은 이번 작전이 성공했지만, IS가 패배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조직을 이끌 새로운 누군가를 세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고, 이 기간 이들의 행동은 다소 단절될 수 있다"면서도 "그들은 위험하다. 우리는 그들이 어떤 형태로든 보복 공격을 시도할 것을 경계하며, 그것에 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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