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제 성장세 견고…이웃 독일과 대비
3분기 GDP 증가율, 0.3% 유지…대규모 재정지출로 가계소비 살아나
실업률도 10년 來 최저 수준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제의 성장세가 유럽의 전통적인 경제 대국인 이웃 나라 독일보다 상대적으로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는 고용상황이 꾸준히 개선되는 가운데 대규모 재정지출로 가계 소비가 살아나면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통계청(INSEE) 발표에 따르면 프랑스의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보다 0.3% 증가했다.
앞서 프랑스의 GDP 성장률은 올해 1·2분기 모두 각각 0.3%였다.
프랑스의 3분기 GDP 증가 폭은 프랑스 중앙은행과 정부의 예상치와 같은 것이지만, 경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다.
로이터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상대로 설문한 프랑스의 3분기 GDP 증가율 예상치는 0.2%였다.
3분기에도 프랑스 경제의 성장세가 비교적 견고하게 이어진 것은 가계 소비가 꾸준히 살아나고 있는 것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의 가계 소비는 올해 2분기에 0.1% 하락했지만 3분기에는 0.4% 반등했다.
프랑스 정부는 작년 11월부터 주말마다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진 '노란 조끼' 연속 시위에서 터져 나온 서민계층의 요구에 응답해 100억 유로의 재정지출을 단행했는데, 주로 최저임금 인상에 투입된 대규모 공공 지출에 힘입어 가계 소비가 탄력을 받으면서 전체 경제의 성장세가 견고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이처럼 프랑스의 실물 지표들의 추세는 주변 국가들이 고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유럽의 전통적인 경제 강국인 이웃 나라 독일은 올해 2분기에 GDP가 0.1% 축소된 데 이어 다음 달 발표될 예정인 3분기 수치에서도 또다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독일과 프랑스의 경제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경제구조에서도 기인한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독일 경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 대외경제의 불안 요인에 타격을 입은 데 반해, 프랑스는 내수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는 고질적인 실업 문제가 완화되는 것도 프랑스 경제를 침체에서 끌어올리고 있다.
프랑스의 실업률(분기별)은 2017년 1분기에 2012년 이후 처음으로 10% 아래로 떨어진 뒤 꾸준히 하락해 지난 2분기에는 8.5%까지 떨어졌다. 이런 실업률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고용 상황이 개선되는 것은 마크롱 정부가 작년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한 노동 개편이 어느 정도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JP 모건의 애널리스트인 라파엘 브룅-아게르는 "최근 수년간 단행된 조치들이 노동시장을 좀 더 유연하게 하고 기업들의 고용 비용을 낮췄다"고 분석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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