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마커 센서 민감도 6배 높여…진단 정확도 향상 기대"
KIST·고려대 연구진, 혈청 전·후 처리 없이도 정밀 진단 가능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혈청에서 바이오마커를 검출할 때 쓰는 센서의 민감도를 6배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바이오마커는 특정 질환의 발생 여부나 진행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생체물질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관희·정영도 생체재료연구단 박사팀이 강석호 고려대 의대 교수팀과 함께 단백질로 만든 차단막을 바이오센서에 적용해, 센서의 민감도를 높였다고 31일 밝혔다.
센서 표면에는 단백질 바이오마커와 결합하는 항체가 붙어 있어, 검진자의 혈청에 검출하고자 하는 질병 등의 바이오마커가 들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혈청에는 바이오마커 외에 수많은 단백질이 있으며, 이들이 센서 표면에 달라붙어 기기의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돼 왔다.
연구진은 기기 표면을 막으로 코팅해 다른 단백질이 달라붙지 못하게 만들었다. 코팅 막의 원료도 단백질인데,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전기적으로 중성인 단백질을 택했다.
막을 붙인 센서의 성능을 시험한 결과, 전립선암 바이오마커(PSMA)를 혈청에서 직접 검출할 정도로 민감도가 향상됐다. PSMA를 검출하려면 혈청 표본을 희석하거나 여과하는 등 전·후처리를 거쳐야 했지만, 이런 과정이 필요 없게 된 것이다.
정영도 박사는 "단백질 차단막은 정밀 진단이 가능한 '스마트 헬스케어 기기' 개발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관희 박사는 "의료기관과 공동연구로 상용화 기술 전환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 및 바이오일렉트로닉스'(Biosensors and Bioelectronics·온라인 10월 10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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