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수소가격 화석연료 수준으로 낮춘다…범부처 R&D 추진"
최기영 장관 "출범 2년차 과기장관회의, 성과 창출에 힘쓸 것"
(서울=연합뉴스) 신선미 기자 = 정부가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2040년까지 수소 공급가격을 화석연료 수준인 ㎏당 3천원으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수소 대량 생산 기술을 확보하고 수소의 저장·운송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범부처 연구개발(R&D)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1일 영상으로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토론안건으로 다뤘다.
로드맵은 1월 발표된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대한 기술개발 이행 계획으로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환경부, 특허청 등 6개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수립했다.
로드맵에는 수소 연료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 개발 계획이 담겼다. 2025년까지 소형(300~1천N㎥/h)·중형(1천N㎥/h 이상) 천연가스 개질 시스템을, 2030년까지는 고효율·대용량 수전해 시스템 기술 개발을 지원키로 했다. 수소 운송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는 기체저장·운송 제품화에 주력하고 수소 저장·추출을 위한 신소재 개발도 진행키로 했다.
2030년까지 열차, 선박 등 수소 수송수단을 상용화하기 위한 R&D도 추진된다. 같은 기간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의 핵심 부품을 모듈화, 양산화하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할 방침이다. 수소 사고 예방과 안전성 평가를 위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한편 인증품목을 확대하고 국제표준도 선점하는 방안도 로드맵에 담겼다.
정부는 이번 로드맵을 5년 주기로 점검하고 각 부처의 성과는 '범부처 수소 R&D 협의체'에서 공유키로 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세종과 부산에 신기술 연구개발 시험장(국가시범도시)을 조성한다는 내용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R&D 테스트베드 조성 추진안'도 논의됐다. 시범도시에는 '스마트시티용 에너지솔루션 기술개발', '스마트시티 기상기후 융합기술 개발', '인공지능 기반 스마트하우징 기술개발' 등 총 17건의 실증사업을 적용키로 했다.
최기영 장관은 "이 논의는 에너지 전환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 신기술이 집약된 쾌적한 삶의 터전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든든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과기정통부와 외교부는 기술경쟁 심화와 안보 위협 등에 과학기술을 활용한다는 내용의 '혁신적 포용국가를 위한 과학기술외교 전략'(보고 안건)도 발표했다.
전략에는 ▲ 글로벌 의제 선도 및 국익 창출 ▲ 국제사회 지속가능발전 기여 ▲ 국가안보와 국민 삶의 질 제고 ▲ 추진체계 정비 등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과학기술외교 지원체계를 점진적으로 구축하고 혁신·첨단기술 관련 국가와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동반성장을 위해 과학기술 활용 ODA(공적개발원조) 지원을 강화하고 관계부처 정책협의회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출범 1년째를 맞은 과기장관회의에 대해 최 장관은 "R&D 시스템 혁신, 성장동력 창출, 사회문제 해결 등 여러 부처에 걸친 다양한 과학기술 현안이슈를 발굴하는데 성과가 있었다"고 진단하며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 2년 차를 맞아 지금까지 발굴한 다양한 이슈와 안건들을 모니터링하고, 상위 수준의 정책으로 종합·발전시키는 등 실질적인 R&D 성과 창출에 힘써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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