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오션파크 공연서 '캐리 람 비하' 논란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홍콩의 유명 테마파크인 오션파크가 핼러윈 공연에서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비하하는 듯한 캐릭터를 등장시킨 일로 논란이 일었다.
29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오션파크 핼러윈 공연 속의 한 캐릭터는 7월 7일 오후 7시에 태어났으며 포악하고 막강한 힘을 누리는 것으로 묘사됐다. 또 사후에는 저주를 받아 지옥에 떨어진다는 설정이다.
네티즌들은 이 캐릭터가 2017년 선거인단에서 777표로 선출된 람 장관을 모욕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6월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가 일어난 이후 시위대 사이에서 '777'은 람 장관을 지칭하는 암호로 통했다.
글로벌타임스가 인용한 홍콩의 친중국 신문 대공보에 따르면 한 홍콩 시민은 오션파크 공연에서 관객들이 반(反)중국 구호를 외쳤다며, 이 공연이 증오를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오션파크는 정치적 의도가 없다는 내용의 성명을 지난 27일 냈다.
이 업체 대변인은 관객들의 의견을 듣고 공연을 조정할 것이라고 대공보에 말했다. 공연 연출자와 주연 배우는 공연에서 배제됐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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